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예전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현수막이나 전단지에 베트남 여인과 결혼하세요. 싹싹하고 말 잘듣습니다. 등의 문구가 쓰여져 있는걸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런 전단지를 보면서 든 첫느낌은 뭐랄까..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등의 애완동물을 판매하기 위한 광고 같은느낌? 분명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조금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물건처럼 판매하는 것 같은 더러운 느낌.

하물며 남자인 내가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오죽하겠는가..
얼마전 KBS 미녀들의 수다에서도 베트남 국적을 지닌 여성분이 그런 광고를 보고 가슴깊이 상처를 받았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 우리나라 어찌보면 참 잔인한 나라다.

이 영화 역시 네이버에서 이번달에 상영한 독립영화의 하나로 처음에는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가슴 한켠이 시리네..

사람의 기본 성향이 나보다 잘난사람에게는 숙이고 그렇지 못한사람은 짓눌러 버리는 것인가? 우리보다 선진국인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온갖 특혜를 배풀고 영어를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나라에서 온 사람에게는 마치 물건 다루듯 돈으로 팔아먹고 부려먹고..

그냥.. 가슴이 아프다.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이미랑 | 2005 | DV | Color | 15분 13초

▶ 시놉시스

지하철을 탄 기남은 낯선 외국인 여자에게서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라는 전단지를 받는다.
그날 밤, 기남은 아버지에게 결혼 얘기를 꺼내보지만, 욕만 얻어먹을 뿐이다.


▶ 연출의도

‘처녀'로 불려지고, '타자'라고 생각되는 그녀가 사랑의 시작을 느낀다.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감정이지만, 당연히 주춤될 수밖에 없는 그녀의 감정 앞에서 나는 연민이 생겼다. 사적인 사랑의 감정이 공적인 시대와 맞물릴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자체가 연민일 수밖에 없는 모순이라 할지라도.


▶ 영화제 및 수상내역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영화부분 '우리시대의 타자들' 부분 (2005)
제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분, 상영 최우수 작품상 (2005)
제7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관객상 (2005)
제2회 CJ아시아인디영화제 국내단편영화 'LET IT BE' 부분 (2005)


▶ 감독소개

이미랑 LEE Mi-rang
         2003 [헬로우, 굿바이 Hello, Goodbye] 16mm, b/w, 2min.
         2005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Getting Married to a Vietnamese Girl] DV 6mm, color, 15'13"


▶ 스텝

연출/각본/선곡 - 이미랑
프로듀서 - 서정덕
조연출 - 김정아
촬영 - 이영상
편집 - 이은미
조명 - 김경훈
믹싱 - 표용수
녹음 - 서일근
미술 - 김복희
출연 - 김기남, 강민선, 신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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