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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9 주말을 감기와 바꾸다 (2)
주중에 감기가 옮았다.
그리고 목요일부터 삘이왔다.

그래서 더 이상의 진행을 막으려 약국에서 화콜과 쌍화탕을 샀다.
요즘 나오는 알약은 안전포장이라고 해서 종이를 뜯는 방식으로 되어있더만. 어쨌든 그렇게 감기약을 먹고 난 후 좀 괜찮아 졌다 싶었는데 문제는 회사에 감기약을 두고 온 것이다.

덕분에 주말을 감기와 함께 외롭지 않게 보냈다.


중학교 시절 슈퍼패미콤을 사기 위해 신문배달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알던 친구넘이 게임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싸게 넘기라고 해서 15만원으로 쇼부본 후, 이를 마련하기 위해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한창 겨울에도 장갑하나 안끼고 자전거를 쌩쌩 몰아가며 1층 부터 5층까지 모든 아파트를 뛰어가며 배달을 했는데 어느날 같은 배급소에서 일하는 아져씨가 한마디 했다.

"야.. 너 그렇게 장갑도 안끼우고 손 안시렵니?"
"네. 안시려워요"

정말 그랬다.
그때는 아져씨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렇게 뛰어 다니면서 배달을 하는데 어떻게 손이 시려울 수가 있으리요?

하지만 담배를 근 13년 동안 피워온 지금의 난 그 말을 뼈져리게 이해한다. 이제는 가을만 되도 손이 시렵고 그 증상은 봄까지 지속된다. 즉 아직까지 손이 시렵다는 것. 뿐만 아니다. 달랑 옷하나만 걸치도고 한겨울에 밖에 나가 잘 지냈는데 이제는 몇 겹을 껴입지 않으면 나가기 자체가 싫어졌다.

말 그대로 몸이 늙은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늙은 몸에 감기란 놈은 친해져 보자고 요즘 들어 자주 출몰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만난 놈은 콧물 어빌리티에 기침이란 특수능력을 지닌 놈인데 왠지 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이놈과 보스전을 쭉 치루고 있었는데..

오늘 힐러가 나타났다.

바로 우리 마눌님.
전화에 대고 끙끙 앓고 있으니 가여웠는지 우리집 근처까지 오신덴다. 영광스러운 마음에 얼른 준비하고 나갔다. 그리곤 맛있는 고기를 먹여주셨다.

그리고 지금..
배가 불러서 자고 싶은데 영 꺼림직하다.

또 지겨운 소리 한번 더 하자면 전에는 먹고자도 소화만 잘 되더만 요즘에는 먹고자면 다음날 아침까지 속이 더부룩하다.

이제.. 몸을 챙겨야 할 때다.
황금같은 주말.. 할 것도 많은데 감기의 희생양으로 주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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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경호 2007/04/09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늙은게지...끌끌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