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지방'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2/11 건강을 위해 맛을 희생한다는 것 (2)
일요일이라서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었다. 요즘들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심각하게 역전된 관계로 아버지가 차려주시는 밥을 먹고 스펀지를 보고 있는데 스스르 잠이 들어 버렸다.

10시 쯤에 일어나 블로그에 댓글 달린게 있나 확인하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 배가고파 왔다. 저녁 10시.. 한 20분전에만 일어났어도 근처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1000원짜리 회덮밥이라도 먹을 수 있었는데(10시에 문을 닫는 관계로 그때 사면 4000원 짜리를 1000원에 판다.) 하고 아쉬워 하면서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근처 편의점에서 기획상품으로 팔고 있는 1000원짜리 김밥과 거기에 딸린 프랜치카페, 그리고 담배 한 갑을 샀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것만 먹고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보아하니 어렸을 때 부터 너무나도 좋아했던 자갈치가 보이길래 한 봉지 샀다.

자갈치

봉투가 최신 버전이 아니다


'이 놈의 과자도 참 오래가네..'
하면서 봉투를 보니 이렇게 써 있었다.

팽창제
보존제
MSG 무첨가

그렇다면 그 동안에는 팽창제, 보존제, MSG가 다 들어 있었다는 말이군. 본디 상품이란 건 자기에게 불리한 정보는 담지 않으니까 말여.. 어쨌든 무첨가라는 말에 이전 보다는 건강에 조금이나마 낫겠지하며 한 봉다리 집어든다.

일단 배고픈 관계로 천원짜리 데리야끼 손말이 김밥을 먹고 맨솔 담배를 한대 문다. 약간 쓴 맛인 프랜치카페를 마시면서 피우는 맨솔 담배는 아우.. 너무 좋다. 그렇게 그들의 생을 마감시키고 아까전에 산 자갈치를 뜯었다.

오.. 이거 너무 밍밍하네..

어렸을 때 부터 자갈치를 좋아한 이유는 MSG에서 나오는 그 오묘한 맛 때문이었을 것 이다. 때문에 가끔 나오는 양념이 진하게 묻은 듯한 과자조각을 집어 들 때면 깨물지 않고 녹여 먹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게 먹어왔던 과자 중 지금은 사라진 B29라는 카레맛 과자(너무 먹고 싶어서 농심사이트에 청원까지 한 적도 있다.)도 있었다.

B29

더 이상 먹을 수 없기에 더 먹고 싶은 B29

그런데 지금의 자갈치는 세 조각을 한꺼번에 입에 넣어 먹는데도 예전 한 조각만 못한 맛이 난다. 아.. 이제 자갈치도 그만 먹을 때가 됐구먼.

어렸을 때 부터 워낙에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PD 수첩", "KBS 스페셜" 등을 보아온 관계로 가끔 이런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건강관련 내용은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정보들이 쌓여갈 수록 먹을 거리에 대한 불신과 염려가 커져갔다. 그러한 걱정들은 외출 후 귀찮아서 씻지 않았던 손을 씻게 했고 만두나 뜨거운 음식들을 스티로폴에 담아주는 곳을 경원시하게 만들었으며 뜨거운 국믈의 음식배달시 플라스틱용기에 담아주는 곳을 보며 '이 사람들은 TV도 안보는 구만' 하고 치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아직 건강하기에 말마따나 먹어도 죽지는 않기에 왠만한 음식들은 가리지 않고 먹고 있고 그럴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들 수록 위의 행동들은 점점 가속화 될 것 같다.

어쨌든 한 밤중에 과자한봉지로 인해 우리나라 음식문화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요즘 트랜스지방관련 내용이 물 밑듯이 쏟아지고 있는 관계로 조만간 식품에 표시가 될 것 같다. 그래..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해야 겠다. 늦게라도 정신차려서 뭔가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자갈치 실망이다..T.T

금주의 인기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