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갈 때마다 아쉬운게 있다.
주지하다 싶이 요즘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필수코스.
그 중에서도 일본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문제는 그런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점포 밖에 설치한 간판들의 일본어 폰트가 참.. 볼때 마다 안타깝다.

명동에 위치한 한 퓨전 음식점 입구의 입간판. 가게 분위기에 비해서 간판에 써진 폰트가 넘 촌시럽다...T.T
명동에 위치한 한 퓨전 음식점 입구의 입간판. 가게 분위기에 비해서 간판에 써진 폰트가 넘 촌시럽다…T.T

위의 이미지는 얼마전 와이프의 생일을 맞아 들린 명동의 한 퓨전음식점 앞에 서있는 입간판이다.
젠하이드 웨이라고 분위기나 맛이 괜찮고 사람도 북적이지 않아 종종 가곤 했는데 여기도 일본인을 위해 세워둔 입간판의 폰트를 보면 안습 그 자체이다.

혹시 위의 간판을 보고 촌스럽다 등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아래의 이미지를 함 살펴보자.

굴림체 사용의 잘못된 예!
굴림체 사용의 잘못된 예!
굴림체 사용의 잘못된 예 두번째
굴림체 사용의 잘못된 예 두번째

이젠 느껴지시는가?
위의 두 이미지에서 청바지와 티셔츠에 사용된 폰트는 굴림체이다.

지금 보고 계신 이 블로그 본문의 내용도 굴림체이다.
하지만 굴림체는 특정한 크기(9pt)를 제외하곤 다른 한글 폰트에 비해 촌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위의 제품에서는 딱 촌스러운 크기의 굴림체를 사용하였다.
간단하게 다른 미려한 폰트를 체용하였더라도 훨씬 나아보일 터인데….

다시 간판으로 돌아가자.

처음에 올린 퓨전 음식점에 쓰인 일본어 폰트는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다름 아닌 굴림체에 포함되어 있는 일본어 폰트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당연하게도 굴림체에 포함되어 있는 일본어 폰트로 간판이나 광고물을 만드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일본인 관광객의 눈으로 본 위의 간판은 어색할 뿐만아니라 가독성도 좋지 않고 마지막으로 촌스럽게까지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제안은?
간단하다.

제발 굴림체에 포함되어 있는 일본어 폰트 말고 그냥 메이료(meiryo) 폰트라도 함 써보시길 바란다.
meiryo라고 MS에서 오피스 2007을 제작하면서 극동아시아 3개국의 기본 폰트를 새롭게 추가하였다.

이때 추가된 폰트가 한글은 맑은고딕, 일문은 meiryo, 중문은 microsoft yahei로 딱 보기에도 이전에 쓰여졌던 기본 폰트보다 훨씬 미려한 느낌을 준다.

이런 폰트들이 PC에 오피스 2007만 깔려있더래도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만약 운영체제가 Vista 이상이라면 오피스를 깔지 않더래도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고 말이다.

그러니 광고 간판을 만드시는 분들.
조금 귀찮더라도 기존의 굴림체를 선택해 일본어를 표시하는 데신 부디 메이료라도 써주시길 바란다.

같은 내용, 하지만 다른 폰트

단순한 비교예로 굴림체의 일본어 폰트와, 메이료의 일본어 폰트를 웹상에서 비교하면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다.

굴림체로 표시한 일본어 폰트
굴림체로 표시한 일본어 폰트
meiryo로 표시한 일본어 폰트
meiryo로 표시한 일본어 폰트

같은 내용의 같은 레이아웃이라도 어떤 폰트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느낌은 완전히 차이가 난다.

그러니 명동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하고 계신 여러 점주분 들이여~
간판이나 광고 전단을 만들때 일본어로 된 내용이고 다른 특정한 일본어 폰트를 사용하실게 아니라면 폰트를 meiryo로 해달라고 한 마디씩 해주시길 바란다.

아마도 매출 상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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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네 맞아요.

      단순하게 폰트만 다른걸로 해달라고 하더라도 훨씬 보기 좋은 광고물이 나올텐데 말이예요.

      동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 아아 일본어폰트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상당히 공감가는 글이네요.

    뭐 반대로 생각해보면
    일본갔을때 가게 같은곳에 있는 한국어 안내문이 80년대 교과서같은데서 쓰이던
    북한느낌나는 글씨체로 쓰여진게 많이 보이던데 그것도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1.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일본갔을 때 느꼈거든요.
      어색하기 그지 없는 굴림체의 향연ㅋ

      이 글을 관련된 분들께서 많이 보셨으면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ㅋ

  2. 트랙백 보고 넘어왔습니다. 저도 몇년 전에 굴림체와 일본 나루체의 연관성 이야기를 듣고 이 나라가 참 많은 부분에서 일본을 토대로 발전해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웹디자이너 1세대였던 친구들도 2000년대 초반 항상 굴림체의 못생김에 대해서 격론이 벌어지곤 했었죠. 윈도우의 기본 서체가 바뀌었으니 앞으로 조금씩 다양화 세련화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 감사합니다.
      뿌와쨔쨔님.

      뿌와쨔쨔님의 글을 읽고 평상시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제가 기존에 썼던 비슷한 내용의 글을 트랙백으로 보냈는데 이렇게 댓글까지 주시니 영광입니다.

      평상시에 폰트에 관심이 좀 있어서 주위사람들에게 뭐라뭐라해도 응? 그랬어?ㅋ 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뿌와쨔쨔님의 글을 보고 많이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3. 저는 일본어 번역을 하는 사람인데요
    메이료체는 예쁘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고딕체에 비해 부피가 좀 커지네요.
    근데 크롬 쓰는데 가끔 폰트가 이상하게 (왠지 허전하게) 나와서 여기 포스팅된 방법으로 바꿔봤는데
    적용이 안되네요. 저는 메이료 대신에 고딕체로 바꾸려고 했는데
    크롬 버전이 달라서 그런지 복사, 붙혀넣기 후에 저장버튼을 눌러도 버튼이 먹지를 않아요.

    알파벳을 썼더니 금칙어로 분류가 되나봐요. 제가 말씀드린 고딕체는 엠에스 피 고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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