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빈자리는 없습니다.
거기에 한명의 여인이 올라탔습니다.

그녀는 버스 손잡이를 잡고 뒷문 옆에 서 있습니다.
보통 그렇게 서 있으면 창문쪽을 바라보게 됩니다.

맨 뒷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녀는 불안해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 옆모습을 보고 웃는 것 같습니다.

‘쟤 코가 이상해.. 그치?’
‘응.. 정말 그렇네..’

그녀는 사람들이 자기 옆모습을 볼 때마다 저런 말을 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녀는 버스 앞유리를 바라보며 사람들의 시선을 회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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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코가 왜 이렇지?”
“머가.. 너 코가 어때서?”
“내 코 너무 못생긴 것 같아”
“아니야 그 정도면 괜찮아”
“나 나중에 꼭 수술할꺼야”
“먼 수술.. 안해도 이쁘다니까?”
“아냐.. 싫어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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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친척집에 가면 맨날 놀림당했어.
나도 인정하는 거지만 우리 아빠 쪽 친척들은 정말 하나같이 다 이쁘거든.
큰언니, 작은언니도 그렇고 남자들까지 어떻게 다 그렇게 잘났는지.
그래서 친척집에 가면 맨날 못난이라고 불릴꺼 각오하고 갔었어..

“못난아~ 저거 가져와~”
“거기 못난이 코가 왜그래?”
“에이구~ 우리 못난이..”

나도 내가 그렇게 못났다고는 생각안하는데 큰집에만 가면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정말 그들에 비하면 난 못난이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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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나 내일 수술해”
“뭐?”
“근데..”
“응”
“같이 가주면 안될까?”
“그래. 알았어 같이 가줄께”
“정말? 고마워~”
“너.. 그런거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아는데.. 내가 같이 안가주면 어떻게하냐. 글고 어머니도 걱정하실꺼 아냐. 첨으로 몸에 칼대는 수술인데..”
“응.. 그리고 나 수술하고 나서 얼굴 부었다고 놀리면 안되~ 알았지?”
“걱정마. 안그럴꺼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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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신기하다..”
“뭐가?”
“너 원래 콧대는 있잖아. 근데 끝을 조금만 세우니까 사람 인상이 달라보인다”
“그래서 코가 사람인상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거야”
“그래.. 너 보니까 정말 그런 것 같다.. 재미있네..ㅋ”
“그래서 말인데.. 강아지도 해라.”
“뭐..? 나?”
“응.. 여기 강아지 밖에 없어. 해라해라. 봐봐 이렇게 코 잡아보니까 훨 낫잖아”
“몰라. 너만 잘되면 됐지 괜찮아.”
“피.. 내가 안괜찮아~”
“어쨌든 코 수술하고 나니까 어때?”
“글쎄.. 예전에 내가 강아지 한테 말했던 컴플랙스들은 많이 없어졌어”
“이제 버스 타도 옆 창문보고 있을 수 있어?”
“응.. 이제 신경안쓰여”
“다행이다.. 그래.. 다행이야..”
“왜.. 내가 그런게 싫었어?”
“아니.. 근데 쫌 신기했지.. 그럴 수도 있는 거구나 하고”
“컴플랙스란건 그런거야. 다른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짊어지우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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