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구글 애드센스로부터 경고 메일이 왔다.

애드센스 정책 위반하셨으니 당장 수정하세요!

무슨 정책을 위반했을 꼬…
몇달 동안 글하나 못썼는데 요즘 쓴 글 중에 정책 위반한게 있었나?

메일 내용 중 정책 위반의 예시로 알려준 글을 살펴보았다.

2012년 7월에 쓴 글.
작성한지 만 3년이 넘은 글이 정책위반의 예시로 지적된 상황.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 Strategically covered nudity
  • Sheer or see-through clothing
  • Lewd or provocative poses
  • Close-ups of breasts, buttocks, or crotches

요약하자면
글에 포함된 이미지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것.

기분이 묘했다.

작성한지 3년이 넘은 글.
그간 수 만회 이상 노출된 글.

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건 정책 위반의 이유다.

  • 교묘한 노출
  • 도발적인 포즈
  • 몸매가 비치는 복장

 

문제는 이런 지적을 사람에게 받은게 아니었다.
구글의 시스템 즉 기계한테 받은 경고메세지란 것이다.
그리고 구글 애드센스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이러한 고수준의 정책위반까지 잡아낼 정도로 정교화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 이런 메세지를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 역사적인 날에 받다니….ㅋ

미래엔 인공지능이 관리자 역할을 할 것이고
사람이 기계의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날이 멀지 않을거라 하는데….
나에겐 이미 현실이다.

더욱 엄혹한 사실은 예전과 같이 정책위반 내용을 수정한 후 구글 측에 피드백 줄 필요조차 없다는 것.

You do not need to contact us if you make changes.

뭔가 되게 차갑다.
내가 보고 알아서 판단하겠단 거다.

이세돌이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알파고란 대상에 흔들렸듯이
나 또한 인정에 호소 불가능한 대상의 명령에 좌절감만 더해간다.

인간을 초월한 수준의 지적 대상과 마주해야하는 현실.
닭이 인간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인공지능의 판단에 대한 이유 조차 짐작 못하는 상황.

경고 문구중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Additionally, please be aware that the URL above is just an example and that the same violations may exist on other pages of this website or other sites that you own. To reduce the likelihood of future warnings from us, we suggest that you review all your sites for compliance.

나머지 콘텐츠도 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 있으니 모두 살펴보고 고치라는 무서운 메세지.
참고로 위반 예시는 딱 하나의 URL만 지적해준다.
즉 시험범위는 전체 챕터란 말씀.

아마 메세지를 일케 전달하는게 애드센스 퍼블리셔가 정책을 지키는데 보다 도움됨을 구글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역시 위와 유사한 방법으로 말이다.

이번에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결과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절망을 느낀건 아마도 바둑계일 것이다.
당장 인공지능 때문에 직업을 잃게될 위기를 실시간으로 목격했고 이미 유사한 전례까지 있다.

체스 챔피언이 인공지능 딥블루에게 패배한 그날 이후 체스 시장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한다.
체스 챔피언이 인공지능 딥블루에게 패배한 그날 이후 체스 시장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한다.

내 밥벌이인 개발자 역시 20년 후에 사라질 직업군에 포함된다.

불과 얼마전까지 사라질 직업 중 프로그래머가 껴있는건 못봤었는데..ㅠㅠ
불과 얼마전까지 사라질 직업 중 프로그래머가 껴있는건 못봤었는데..ㅠㅠ

절망스러운건
그럼 어떻게 살아내야하는가란 질문에 답을 찾기가 수월치 않다는 거다.

솔까 우리 세대까진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다치자.
다음 세대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지금도 무한 경쟁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강인공지능을 넘어 초인공지능과 경쟁해야하는 시대가 될 것인데 말이다.

아니다.
아마도 경쟁이 안될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현 정치상황이 유지되는 이상.
몇몇 거대 자본만이 기술의 열매를 독식할 것이고 그에 따른 부의 편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아… 쓰다보니 되게 우울하네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보련다.
“인간은 결국 다 죽는데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처럼 이런 식으로 나가면 결국 암것도 못하고 죽자는거니ㅋ

확실한건 내 인생의
기술의 변곡점이 또 한번 지나갔다.

인터넷 > 모바일 > 인공지능

어쩜 물들어 올 때 노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런지도ㅋ

이 글의 관련글

Tag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