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쯤 전에 일이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신촌지하철역에서 버스를 타려고 맥도날드 쪽 출구계단을 걸어가고 있는데 “짝~” 소리가 났다. 듣는 순간 일반적인 박수소리가 아닌 것을 깨닫고 바로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벽에 등을 기대고 있고 그 여인 앞을 건장한 한 남자가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또 들려오는 소리

“짝~”

귀를 통해 신경을 거슬리게 했던 그 소리는 바로 남자가 여자 따귀를 때리는 소리였다. 당연히 나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일단 사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야~ 이 xx년아 니가~ 어? 감히”
“오빠. 미안해 내가 정말..”

“짝~”

보아하니 둘은 사귀는 사이 같았다.
어렸을 때부터 괜히 남녀사이에 끼어들어서 피를 본 케이스를 많이 봐온지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는데 남자의 폭력은 거기서 멈추질 않았다. 이미 여자의 얼굴은 남자의 거친 손으로 수 없이 맞은지라 붉게 부어 있었고 그 위로 검은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저대로 두다간 여자가 다치겠다. 아무리 사귀는 사이래도 너무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던 찰라
갑자기 어떤 남자가 뛰어들었다.

나이는 내 또래 그 역시 때리는 남자 못지않게 건장한 체격이었다.

“무슨일인지 몰라도 남자가 되서 그렇게 여자를 때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져씨.. 가요. 참견말고”
“참견을 안할라고 했는데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휴.. 쫌가지? 깝치지 말고? 응..?”
“머야? 아니 이자식이~”

말릴라도 끼어든 남자가 먼저 선빵을 날렸다.
때리던 남자 일단 한대 맞고
영화에서 보던 주먹을 주고 받으며 멋지게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되는 싸움은 거기에 없었다.
머.. 그런 싸움이 항상 있었던 어릴적 학교에서도 항상 그랬지만 역시.. 나중에는 개싸움이 된다.

갑작스런 남자의 등장에 당황하던 여자 갑자기 울음을 멈춘다.
그리고는 비명을 지른다.

“야~ 너가 뭔데 우리오빠 때려? 어?”
“아니 아가씨가”
“너가 뭔데 우리오빠 때리냐구”

말릴라고 했던 남자에게 그 여자의 남자의 주먹 뿐만 아니라 여자의 싸대기 까지 날라간다.

결국 얼마안있어 경찰이 오고 그들 세명은 경찰차에 태워져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 역시 그랬지만 당시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자기의 할일은 잠시 잊은 체로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나 역시 제 정신으로 돌아와 갈길을 갔다.

나라에서 국민의 의견과 반대되는 일을 진행할 때가 감추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자주 써먹는 수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론조작과 외부충격요법.

거의 어느나라에서나 발견되는 수법으로 군부독제시대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왔다.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임진왜란 역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내부의 전란으로 일어난 혼란을 외부에서의 충격요법으로 다스리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한미 FTA도 한창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 뉴스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순천향병원에서 일어난 의료사고.

생각해 보건데 우리나라에서의 의료사고는 그동안에도 상당히 빈번했으며 지금과 비슷한 케이스도 많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토록 회자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흠..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는 웃고 있을지 모른다.
어리석은 국민들이라 조롱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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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잘은 모르겠지만 사정이 있던것 같습니다.
      제가 여자라도 남자에게 그렇게 맞으면 정 떨어질것 같은데 말이죠.

  1. 자기를 그렇게 때리는 남자가 그렇게도 좋은가..;;
    정말 남녀싸움에 절대 끼어들면 안되겠어요;;
    저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더군요

    1. 경험에 비추어 보아 남녀싸움에 끼어들어서 본전이라도 뽑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화해하고 나서 공공의 적이 되기 쉽상이지요.

      왠만하면 방관하시는 편이..

  2. 마지막 문단 정말 섬뜩하네요…

    한미 FTA라 아직까지도 반대의 목소리가 거센데….

    이제 와선 어느 쪽인지도 잘 모르겠고,, 답답할 뿐…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 말씀도 맞지만

    뭐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아파트 단지내에서 어떤 두사람이 시끄럽게 막 비명지르고 살려달라고 하고

    막 그랬는데도 사람들이 “괜히 끼어들었다가,, 그냥 싸우는 거겠지”

    라는 생각으로 모른 척 했는데 여자가 크게 다치고

    최후까지도 사람들이 방관을 해서 결국 여자분이 죽음에 이르렀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고,, 물론 이 경우랑은 좀 다르겠지만요..!

    1. 경우는 다르지만 그럴 경우에는 그냥 경찰에 신고하는 편이 속편할듯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그런 상황을 점점 피하고 싶어져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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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맞습니다. 예전에 국민연금 폐지하자는 여론이 커질때도 쓰레기만두사건을 일부러 나게 해서 여론을 다른곳으로 돌렸죠…순천향병원사건도 그렇게 된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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