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굉장히 싫어하는 먹거리들이 있었다.

양파, 당근, 여러 나물들, 해삼, 멍게 등등..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
모두들 어머니가 어릴 때 억지로 먹이려고 했던 음식이라는 것.
어쩌면 그때의 감정과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 그 음식들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중 몇몇은 정말로 좋아하는 음식으로 탈바꿈 했다.

일단 마늘과 더불어 양파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음식이 되버렸다. 생으로도 맛있고 구워먹으면 더 맛있다. (처음에 양파를 굽기만 해도 짜장면 맛이 나는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그때 깨달았지 왜 짜장면에 그렇게 양파가 많이 들가는지)


저 양념장에서 양파가 차지하는 퍼센테이지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나물류도 이제는 건강을 위해 누가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않아도 즐겨 먹은 음식이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입조차 대기 싫은 음식들이 있다.

당근, 멍게..
정말 이건 쥐약이다.

당근은 억지로 먹으라면 먹겠지만 먹으면서 표정이 일그러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특히나 이놈의 당근은 생으로도 익혀서도 못먹겠다. 하지만 신기한 건 당근주스는 맛있다는 것.

멍게
왜 그런지 모르겠다. 멍게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실례되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멍게에서 나는 그 특이한 향은 마치 화학약품으로 처리된 고무를 씹는 느낌을 준다. 아무리 초고추장에 멍게를 염색하다싶이 파묻어 먹어도 그 특유의 향은 가실 줄을 모르네.


이런식으로 상이 차려져 나오면 난 오이 두조각과 파슬리만 먹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크호스가 하나 나타났으니 그것을 바로 양배추이다.
특히나 이놈의 양배추가 싫을 때는 바로 고기집에서인데 왜 겨자양념장에 양배추를 넣어주는지 모르겠다. 양파를 넣어서 주면 얼마나 좋아. 그리고 오늘 점심에도 볶음밥을 시켰는데 거기에 양배추가 두껍게 썰어 넣어져 있었다. 아.. 골라내고 먹느라고 귀찮아 죽는 줄 알았다. 양배추가 싼가?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여러곳에 들어가는 것 보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가 보네.


그대가 아무리 비타민B가 풍부하여 대뇌 피로를 예방한다 하여도 난 그대가 싫다네.

인간의 후각세포는 약 100여가지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사용하지 않는 냄세를 담당한 후각세포는 점점 둔감해져가고 나중에는 그 냄새를 맡아도 이미 기능을 잃어버려 무슨 냄새인지 조차 구별 못하게 된다고 한다. 맛을 느끼는 데에도 후각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맛을 구별할 수 있는 종류가 점점 줄어들겠지. 이는 또한 담배를 피우면 가속화 된다네.

더 나이가 들면 어떠할지는 모르겠지만 생으로 먹는 당근과 멍게 그리고 양배추는 제발 안 먹었으면 한다.

일단 마누라부터 내 입맛대로 바꾸는 것이 급선무이다.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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