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를 보니 똥침에 관련한 글이 인기글에 걸려있었다.

“대학 동기인줄 알고… ” 주부 ‘똥침’한 20대男 입건 이란 글을 보고 쓰신 글인데 갑자기 글을 읽다가 예전에 아픈 추억이 생각났다.

어렸을 때 이야기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학원을 다닌 적은 국민학교 6학년 때 딱 한번 밖에 없었다. 처음 다니던 학원이고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6명 밖에 되지 않아 참 친하게 지냈다. 물론 지금은 이름도 생각안나는 친구도 있지만 개중에는 지금 재즈댄스강사로 이름을 날리는 이도 있다. 참.. 세월 빠르다.

어쨌든 당시에는 똥침(그 때는 똥집이라고 썼다)을 놓는게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었다. 똥침에는 세대구분은 있었으나 성별에는 구분이 없었다. 즉 남자던 여자던 동갑내기 친구들끼리는 서로서로 똥침을 놓으며 서로간에 뜨거운 우정을 확인하곤 했다.

그런고로 학원에서도 이러한 똥침러쉬는 줄기차게 이어졌고 나는 그러한 명맥을 잊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항상 나에게 똥침을 놓고 나도 그 보답으로 똥침을 놔주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이뻤던 것 같다. 약간 얼굴이 긴편이긴 했지만 나름 그 나이에는 참 성숙한 타입의 여자아이였다.

항상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갈 때는 원장선생님이 봉고차로 태워주셨고 동네를 빙빙 돌며 한 명씩 내려 주셨는데 어느날 내가 무슨 삘이 꽂혔는지 동네를 돌던 중 똥침이 무진장 놓고 싶어졌다.

나머지 애들은 다 내리고 나와 그 여자아이 한명만 남아 자기집근처로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아이집이 가까워져 친구가 내릴 차례가 되었다.

“잘가~ 내일 또만나~”
“응~ 잘가~”

하고 인사를 마치고 봉고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아이가 뛰어내린다.

그때 일이 벌어졌다.

그 친구가 뛰어내린 순간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그녀의 엉덩이에 똥침을 놓았다.

헌데..

맨날 들어가던 손가락 깊이보다..
왠지.. 더 깊히 들어갔다.

그리고 여자아이는 울었다..
엉엉엉..
….

..
.

솔직히 당시에는 몰랐다.
단순히 똥침이 너무 아팠나? 하긴 뛰어내리는데 똥침을 때렸으니 아플 수 밖에 그 정도 생각밖에 못했다. 그래서 봉고에서 내려 미안해 미안해~ 정도로 밖에 사과하지 못했다.

그리곤 그녀는 그 다음날부터 볼 수 없었다.
나도 얼마 후 학원을 그만두게 되어 더 이상 그녀와의 인연의 끈은 이어지질 못했다.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나서 철이 들고 성인이 되어 알건 다 알게된 지금까지 똥침이란 말을 들으면 그때의 그 친구가 생각나고 그때마다 미안하다.

지금은 이름도 모르는 어릴적 친구야.
정말 미안하다.
이 글을 볼수도 없고 볼리도 없겠지만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길 빈다.

아마..
낳고 한 남자의 사랑스런 여보가 되어 있겠지.
부디 부디.. 아무 이상없이 잘 살고 있길 빌께…

정말 정말 미안해..
나중에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똥침 수십번 놓게 해줄께… 미안해..^^;

아니면 이거라도 몇만원어치 하게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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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저 어렸을 적 반 한친구는 조준을 잘못해서 손가락 근육이 파열되는 사태도 있었지요. 참 위험한 놀이임에 틀림없슴다 ^^^

    1. 맞습니다. 위험한 놀이죠. 하지만 어렸을 때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몹쓸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1. 당시에는 워낙에 보편적이어서 말이죠..
      초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저 역시 해본 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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