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래의 경우는 수 많은 메인보드 고장의 해결법 중 한 경우에 불과하며 모든 오류해결 대처법의 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오늘 드디어 고대하던 모니터가 왔다.
그리고 모니터가 온김에 6년간 썩여두었던 메인컴과 이번에 새로온 컴퓨터의 용도의 변경 및 데이터 정리 등을 하였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하고 있다.

특히나 오늘 오전에는 먼지에 쌓여왔던 녀석을 새로 뒤집기 위해 일단 먼지 청소부터 하였는데.. 이야 분명히 몇 달전에 청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뜯어보니 역시나 울집의 먼지는 다 먹은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진공청소기 역할을 열심히 수행한거지 머..

일단 CPU팬과 아래 달려있는 쿨링뱅크 사이에는 두깨를 젤 수 있을 정도로 먼지가 층을 이루고 있었고 이를 손으로 만져보니 미끌한게 무기물을 비롯하여 상당량의 유기물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유기물이란 머.. 일단 내 몸에서 떨어져나온 세포조각, 때 등이 있겠고 또한 담배진 역시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CPU펜이 그러한데 다른 곳은 오죽하겠는가..

상태가 그 지경이라 방안에서 이를 해결하는 것은 호흡기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할 듯하여 포기하고 마당으로 본체를 가지고 나가 모든 부품들을 분리하고 먼지들을 털어냈다. 마당구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우리집 허스키마져 아침 하늘을 뒤덮는 먼지에 자기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그렇게 머리가 딩~할 정도로 후후 불어 먼지를 제거하고 걸래로 닦아 내었다. (먼지 청소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럴 때는 군대에서 수 없이 쓰던 컴플레셔가 너무나도 그립다..)

시간반의 청소를 마치고 이걸 또 다시 조립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깝깝스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에 친구가 GMC에서 나온 컴퓨터케이스 하나를 준 것이 있기에 여기에 모든 부품을 옮겨서 조립하기로 마음 먹고  실행에 들어갔다.

일반적인 하드웨어 조립이야 별거아니므로 뚝딱뚝딱하고 문제가 되는 리셋버튼, 하드LED, 파워LED 등의 케이스와 메인보드의 연결선의 배치를 보기 위해 관련 메뉴얼을 다운 받아 조립을 완료하였다. (22인치 와이드 모니터의 파워를 느낀게 PDF 메뉴얼을 두 페이지씩 한 번에 펼쳐놓고도 읽기에 전혀 지장이 없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파워온~

각종의 팬들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메인보드에서 하드를 인식하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당연히 들려야할 삑~(보통 짧게 한번 울리면 정상적으로 하드웨어 셋팅이 완료됨을 나타냄) 소리가 아무리 기다려도 들리질 않았고 더욱 이상한 것은 모니터에 아무런 신호가 잡히질 않았다. 그래서 일단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연결선 및 PCI카드등을 제거하고 그래픽카드와 파워버튼만 연결한 체로 다시 작동.. 역시나 마찬가지이다.

혹시 정상부팅은 되는데 그래픽카드가 이상한거 아냐? 해서 스피커만 연결한체로 윈도우 부팅음을 기다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고 결국 가지고 있는 그래픽카드를 모두 테스트해봤다. 하지만 여전히 묵묵무답

그렇게 한 두어시간을 부품빼고 꼽고 부팅하고 듣고하니 진이 빠지더라. 왠만하면 이런 짓 안할라고 이번에 컴텨살 때는 조립까지 해서 가지고 왔건만~T.T

배는 고파오고 괜히 뜯어서 컴텨하나 날렸다는 기분에 착찹하고 해서 잠시 밥을 먹으며 다큐맨터리 “경이로운 지구”를 보는데 갑자기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의 메인보드에 저장되어 있던 하드웨어 정보가 엉켜서 그런것 아냐? 그렇다면 메인보드 바이오스를 초기화 시키면 되잖아~’

 

하여 메인보드의 수은전지를 제거하고 잠시 후에 부팅을 해보니..

아~~ 뜨는 구나
스피커에서도 삐소리나고 모니터에도 신호가 들어오고 부팅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솔직히 이거 마져 안됐으면 포기할라고 했다. 소프트웨어도 그렇고 하드웨어도 그렇지만 컴퓨터 관련해서는 워낙에 다양한 변수들이 서로 엉켜있기 때문에 왠만한 노력없이는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해결에 들이는 시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가끔가다 더욱 웃기는 상황은 오류의 원인이 아주 사소하면서도 전혀 관련성 없는 것으로 발생해서 우연치 않게 해결될는 경우이다. 이럴 때는 그동안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그냥 울고 싶어 진다.

뭐 그래도 항상 겪고나면 절대로 까먹지 않는 노하우 하나는 습득하는 것이 되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아까전에 본 “경이로운 지구”라는 다큐멘터리에서도 생명체가 지금의 인류로 발전하기까지에는 그동안 수 많은 대격변이 그 원동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련을 이겨낸 생명체는 진화라는 값진 선물을 얻게 되는 것이고 말이다.

이로서 오늘 나는 메인보드가 고장난 것 같으면 수은전지를 먼저 빼보는 스킬을 갖게 진화하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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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앗! 역시 문제 해결은 사소한 것에 있었군요! 그래도 발견해서 천만 다행입니다. 퓨즈하나 나간 것으로 하루종일 딴데를 들여다 보는 수가 있지요. 축하드립니다!

    1. 고맙습니다.
      저 역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것마져 안되었다면 그냥 버릴 수 밖에 없었거든요.

      가끔 심각한 문제들이 사소한 방법으로 해결될 때. 참.. 세상은 신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저도 어제 친구네집 컴터 부팅안되서 도와주러 갔다가
    컴본체를 다 뜯고보고 난리를 쳤드랬죠
    포기하고 오다가 갑자기 수은전지 문제가 생각나서
    친구한테 전지 뽑고 부팅시켜보라고 하니까
    부팅이 된다네요..전지가 다 되면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거 같습니다.

  3. 잇힝 시발 나는 왜 좃같이 안호딜ㅈ엔ㅁㅁㅇㄴㅁㄴㅇㅁㄴㅇ
    초기화를 싴ㄷㅂㅈㅇ모돋 않되고 잇힝
    비프음 그 한번 자체가 않난단말이다 시발

  4. 오늘 첨 알았네요. 평소엔 안 보이다가 댓글창에 뭐 적어려고 하니 “아 댓글 남겨주시려구요~감사합니다~^^” 가 뻘건 바탕에서 보이는군요.
    참 세세하게 잘 만드셨다능. 아이디어도 좋고. ㅋㅋㅋ 조만간 아두노이드에서 멋진 작품이 나오겠어요.

    꽤 오래 전 글이군요. 난 2007년에 뭐하고 있었지???? ㅡ,.ㅡ
    사람이 좀….계획없이 사는터라….지나간 날들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더더구나 나이가 들수록….지나가는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ㅠㅠ

    오늘은 본격적인 댓글전에 뻘글이 길어졌습니다. ㅋㅋ

    좀 전설같은….과장이 좀 섞인 이야기 같습니다만, 사실이 90% 이상인 이야기.
    예전 직장동료가 그 전에 근무했던 곳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울산의 현대중공업에서 PC유지보수 업무를 봤답니다.
    그 넓은 곳에 PC가 오죽 많겠습니까? 그래서 일정구역 안에 있는 PC들을 맡아왔는데….꽤 일이 많아 한가할적이 좀 드물지만
    그래도 억지로 시간을 내어 예비유지보수 작업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상이 없지만, 미리미리 가서 PC내부 청소도 해주고 – 이것만 해도 고장률이 상당히 낮아지죠 – 기타 등등 이리저리 손봐주고 했답니다.

    그곳의 PC대다수가 XT 또는 AT 이던 시절이죠. 한참 386이 뜰때이긴 합니다만, 메인서버에 연결되는 단말기 역할만 하는 컴퓨터라…….
    (요즘처럼 업무시간에 메신저같은거 띄워놓는건 꿈도 못 꾸던 시절 ㅋㅋㅋ)

    어느 사무실에 들어가…예비유지보수 하러 왔습니다….라고 외치고, 자신있게 어느 PC의 뚜껑을 열었답니다.

    @_@

    거짓말 안보태고…..메인보드의 칩들이 안보일 정도로 먼지가 쌓여있더라네여.
    그런데도 작동은 잘 되고….
    이걸 그냥 훅! 불어서는 난리가 날것 같아, 그냥 살포시 뒤집어 먼지를 살살 터니….이번엔 거짓말 조금 보태서….먼지가 소복히 쌓이더랍니다.
    나중에 치울 생각에 한쪽에 잘 쌓아두고(?) …본격적으로 PC의 먼지 불어내고, 플로피디스크 청소하고…등등 작업 완료했답니다.
    뚜껑덮고, 전원을 넣었는데……넣었는데…….
    부팅이 안되더랍니다. 아무리 해도 안되더랍니다. 다시 뚜껑도 열어보고…..미치겠더랍니다.
    얼른 끝내고 다른 PC도 해야되는데…..이 PC의 주인은 업무 못 본다고 입이 닷발이나 나와있고….
    그 한대를 붙잡고 몇시간을 끙끙대다….에이 포기다…하는 마음으로…..

    성질도 이빠이 났고….

    옆에 쌓아둔 먼지를 다시 메인보드 위에 도포(?)를 했답니다. ㅡ,.ㅡ

    무사히 부팅이 되었다능….

    네…. 전설이죠. 휴~~~ (담배가 어디 갔노?)

    1. 크… 드디어 알아봐주셨네요ㅋ
      그게.. 참… 이 블로그에 이런 저런 작은 장치를 좀 하긴 했지만 이렇게 피드백을 주신분은 무락님이 첨이십니다.

      급 감동이..T.T

      근데 써주신 에피소드가…ㅋㅋㅋㅋ

      참.. 가슴이 아프네요.
      요즘 저도 한동안 하지 않았던 컴퓨터 AS를 결혼이후에 장인어른, 장모님 형님 등 열심히 하고 있지만 요즘 저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좀 생긴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1. 장인어른께서 인터넷이 안되셔서 저한테 전화를 주시고 제가 받으면 그때부터 인터넷이 정상작동합니다.

      2. 회사에서 컴퓨터의 특정 기능이 동작하질 않아 저를 부르시면 그때부터 컴퓨터가 정상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뭐랄까요..ㅋㅋㅋ
      하두 이런저런 수리를 하다보니 이제는 제가 가기만 해도 혹은 유무선으로 제 목소리만 듣기만 해도 컴퓨터가 고쳐지는 신비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ㅋㅋㅋ

      특수능력이예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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