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서 생긴 버릇중에 하나가 담배를 피울 때 무언가를 마시게 된 것이다. 당시는 주로 담배 한개피에 맛스타하나씩 마셔가면서 한 모금 한 모금 마셔가며 맛나게 담배를 피웠는데 제대하고 나니 이게 주로 커피와 우유로 바뀌게 되었다.

특히나 우유는 동내슈퍼든 편의점이든 할인마트든 대부분 500원 안밖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애음하였는데 우유 중에서도 주로 무언가가 첨가된 딸기우유나 초코우유등을 마시곤 했다. 그런데 맨날 이 둘만 마시다 보면 가끔은 종이곽에 담긴 딸기우유나 초코우유가 아닌 배불뚝이 바나나우유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바나나우유만의 비싼 가격은 왠지 모를 장애물로 다가왔고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언제나 마시던 초코,딸기 우유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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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우유의 포스~ 비싼 가격은 그의 포스를 더욱 강화시킨다.

기억을 되새겨 보면 바나나우유가 다른 우유와 가격적인 면에서 급을 달리 했던 건 아주 오래된 것 같다. 내가 국민학생이었을 때도 유독 바나나우유만 몇 백원씩 비쌌으니깐 말이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난 어렸을 때 부터 최근까지 그런 가격차가 당연하다고 인식해왔고 그 가격차만큼 바나나우유가 어쩌면 몸에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재인식하게 해주는 계기를 얼마전 만나게 되었다.

퇴근 후에 자주 들리는 가겟집에서 언제나 그렇듯 우유 마시면서 천천히 담배를 피며 집에가려고 했는데 너무나 평범한 종이우유팩에 너무나 특별한 노란색이 입혀져 있는 것이다.

‘아니.. 노란색? 그렇다면 저건 바나나우유?’

그렇게 노란 종이팩우유를 집어들고 아져씨께 가격을 물어보니 500원이시란다. 어허 드디어 바나나우유에도 500원의 시대가 오는 것인가? 하고 종이팩을 열고 마셔보았다. 배불뚝이 바나나우유와는 약간의 맛 차이는 있지만 바나나우유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생각해보자.

어짜피 딸기우유나 초코우유 등에서 그들 특유의 맛을 내는 데 들어가는 향료의 가격은 그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것이 바나나라고 해서 특별히 비쌀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요즘에 와서야 바나나과즙을 생으로 집어넣었다고 광고하는 우유가 있으니 그전의 바나나우유에는 진정한 바나나과즙은 별로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유독 바나나우유만 비쌀 이유는 없었다.

바나나맛우유

달콤한 바나나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우유!

바나나맛우유는 1974년 출시 이후, 우리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빙그레 대표브랜드입니다. 우유의 풍부한 맛과 바나나맛의 향기로움이 더해서 빵과 같이 먹으면 한끼 식사가 가능한 아주 맛있는 우유입니다.
독특한 병 용기로, 단지우유 또는 항아리우유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 용량: 240ml
+ 보관방법: 냉장보관(0~10℃)

바나나우유소개
출처 : 빙그레 홈페이지

 

용량을 봐도 일반 종이팩우유는 200ml 이고 바나나우유는 240ml 인데 40ml의 차이로 400원 안밖의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다.

아마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나나우유가 역사가 오래되었고 처음 출시 되었을 때는 바나나가 상당히 비쌌을 때 였을 것이다.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어 봐도 당시 바나나가 1개당 1000원~1500원씩 하던 시절이었으니깐 말이다.(당시 농심 포테이토 칩의 가격이 300원)

그렇게 바나나가 비쌌기 때문에 약간이라도 바나나에 관련된 무언가를 넣었을 바나나우유가 당시 다른 우유에 비해 비쌌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요즘엔 어디 그렇나? 할인마트에 가면 단돈 2,3천원이면 한 무더기를 사는 시대인데 말야.

왠만하면 이제 가격 좀 낮출 때가 되지 않았나..?
혹시 바나나우유도 국제유가가 내려가도 소비자가는 그대로 유지하는 휘발유 같은 제품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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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저는 한국의 퓨전문화에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우유는 우유지요. 바나나는 바나나구요. 커피우유를 좋아하던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한국에 가면 그냥 맨우유를 먹습니다.

    일본문화의 영향아닌가 싶은데 우유에 뭔가를 가미해서 파는건 어쨌든 페어플레이가 아닌 것같더군요. 신촌쪽에 파트너 사무실이 있어 2달정도 지내며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안섞은 음식이 없더군요. 임대료가 한달에 1억대라니! 후배얘긴데… 그거 뽑으려면 일반적인 음식점을 하면 망하겠더군요. 그래서 퓨전이 나온 것 같더군요. 뭘 섞는지 모르니까 색다른 맛을 내면서 호기심을 자극도 하고 싸구려 물감을 써서 애들 좋아하는 색깔도 내고….

    프랑스에는 퓨전이 거의 없지요. 웰빙붙인 가게도 많던데 그게 웰빙인지…. 어느날 노곤한 마음에 지하철을 탔는데 건너편에 쓰러질듯 조는 할머니 구루마에는 웰빙 김밥이라 써있더군요. 더운 여름날 위생적이지도 않은 할머니 김밥이 웰빙이라니….

    1. 그 할머님께서 팔고계시는 김밥은 안 그렇다고 믿고 싶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 파는 음식들에 그런 중국산 찐쌀을 원료로 만들어 파는 음식이 많아서 밖에서 뭘 먹기가 꺼려집니다.

      삼계탕 용 찹쌀도 그렇고 떡볶이, 쌀로 만든 가공 음식들에는 대부분 찐쌀을 원료로 한 것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해가 지나갈 수록 omunia님과 같이 뭔가 섞인 음식들을 먹기가 점점 꺼려집니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다른 맛이 섞인 우유도 덜 먹는 편이구요.

      그래도 아직까지 개인적으로는 조개구이집에서 조개위에 치즈토핑을 얹어주는 등의 퓨전 음식들은 좋아라 합니다. 신촌쪽에 있는 조개구이집인데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드셔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전 1년 넘게 캐나다에 있는 사람인데, 여기서도 딸기우유랑 초코우유는 아주 가끔 찾아볼수 있더군요. 하지만 외국사람들은 그다지 우유를 음료처럼 마시는 문화는 별로 없는 듯. 씨리얼이나 커피에 타먹을때 빼고는…흠…특히 우리나라처럼 친구들 끼리 지나가다가 “우유나 빨면서 담배 한대할까?” 하는 문화는 절대 없죠. 그런말 하면 아마 이상하게 볼겁니다..ㅎㅎ 뭐 어쨌든 제생각이지만 커피나 팝이나 뭐 다름 음료보단 우유가 몸에 아마 더 났겠죠..향료나 인조색소 넘 많이 넣지만 않으면..

    참고로…무설탕이나 0칼로리라고 광고하는 음료나 껌들 사실 때는 뒷면을 꼭 읽어보시길…그런데에 99%는 화학물질들이 들어있는데 몇가지는 발암물질이죠..ex)아스팔타임

    1. 아.. 저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냉장고에 2~3리터 짜리 우유가 항상 있길래 그들은 우유를 우리가 물 마시듯이 마시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좋은 정보를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참고할께요~^^

  3. 사실 2차대전 전후해서는 유럽사람들도 우유를 마셨지요. 미국도 마찬가지구요. 옛날일이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물자가 풍요로와지면서 우유를 마시는건 잘 안하게 된거구요.

    하지만 우유는 원래 최고의 음식입니다. 치아가 담배로 시큰거릴때 한번 입에 가득 우유를 머금고 몇분 헹구고 삼키면 치아가 달라진 걸 느낄수 있지요. 그리고 한국우유가 특히 맛있습니다. 다들 아니라고 하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한국우유 맛있습니다. 물론 제조회사에 따라 다른지만 프랑스 우유는 맛이 없습니다. 대개 치즈로 만들기 때문에 그런지 맛이 희미합니다. 진한 맛이 없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 한국가면 꼭 우유를 마십니다. 아무것도 타지 않은 맨우유 말이지요…. 최곱니다!

    1. 프랑스에서는 우유를 치즈로 만드나요?
      그렇다면 치즈를 희석해서 우유로 만든다는 것인가요?
      와.. 신기합니다. 치즈가 우유를 원료로 만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프로세스가 반대로 가는지는 몰랐네요.^^

      그리고 저는 말씀하신 한국우유중에서도 파스퇴르 우유가 제일 맛있습니다. 왠지 다른 우유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소한 맛이 강하거든요

  4. omunia 님… 한국우유가 맛있는 까닭은 지방함유량이 높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나라에서 1,2%라면 우리나라에서는 5,6%… 이 정도로 비교된달까요-_-

    미국의 두 배 이상 높다면 이해하시겠습니까?=_=

    하루 1.5L의 우유를 꼬박꼬박 마시던 제 오라버니께서 미국 가신 후 주스를 시작하셨습니다ㄱ-…….

    1. 지방함량이 꽤 높군요.
      그럼 같은 양의 우유라도 칼로리가 우리나라 우유가 더 높겠네요. 여자친구에게 말해두겠습니다~

  5. 구분이 안되어 있는거죠.
    외국은 스킴부터 1% 1.5% 해서 10%까진가 있더라구요.

    10%짜리는 우리나라보다 더 맛있습니다.
    잠시 홈스테이 했을때 2%랑 10%짜리가 있었는데 제가 10%짜리 먹으니까
    주인이 그건 애들 먹는거라고 하더군요;(5살짜리 꼬맹이가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10%짜리가 훨 비싸서;(정확하진 않지만 꽤 많이 비쌌습니다)
    못먹게 하는거 같은; ㅠ-ㅠ 그게 더 맛있는데;

    2%짜리가 싱거운걸 보면 우리나라 우유의 지방이 2% 이상이란 말이겠죠.
    단순히 우리나라 우유가 맛있다고 하긴 좀 그렇습니다.
    왜냐면;; 우유 외의 유제품은; 우리나라가 좀 부족하거든요.
    (치즈, 아이스크림, 요거트 등등;;; 종류도 적고 맛도 싱겁??)

    그리고 위에 어떤분이 외국애들이 우유를 따로먹는 습관이 없다는 하셨는데;
    그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 길에서는 잘안먹지만 집에서는 한컵씩 잘 따라 마시던걸요.
    기숙사에서도 잘 마시구요. 저도 1년 좀 넘게 살아서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단지 우리처럼 따로 우유가 소포장이 잘 안되어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보통 2L~4L까지 큰통을 하나씩 사다 놓고 먹으니까요.

    1. 지방의 함량이 우유의 맛을 많이 좌우하는 군요.
      제가 좋아하는 파스퇴르 우유도 지방이 많이 들은 우유인가 보네요.
      다음에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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