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에서 어쩌다가 보게된 쩐의 전쟁 1편.
왠만하면 그냥 그런 드라마가 있던거야 하고 넘어갈라고 했는데 이게 한 번 보게 되니 멈출수가 없다. 마치 얼마전에 한참 버닝했던 프리즌브레이크를 보는 듯 말이다.

막상 다음편으로 넘어가면 별거 아닌걸로 끝나지만 그 똥줄타는 마지막부분 때문에 하루에 4~5편씩 다운받아 밤 부터 새벽까지 몰아서 보게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쩐의전쟁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이라면 꼭 한번씩 거치는 과정 하나가 있다.

바로 사자성어 놀이..

예전에 인터넷에서 한번 유행했던 놀이였는데 이게 쩐의전쟁에서는 캐릭터의 특징과 앞으로 그들에게 다가올 미래까지도 설명해주는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혹시라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방식을 잠깐 설명하자면 물어보고자 하는 사람을 붙잡고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채 생각나는 사자성어를 하나 대보라고 한다. 그렇게 하나가 나오면 또 하나를 물어본다. 그렇게 나온 두 가지의 사자성어 중 첫번째 것은 자신의 인생관을 나타내며 두 번째 것은 자신의 애정관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렇게 따져 보았을 때 기억의 남는 캐릭터가 생긴 것과는 다르게 굵은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으로 사랑 받고 있는 하우성(신동욱, 일명 하우젠이라고도 불리움)이다.


최지우씨의 “띨땅님” 뒤를 잇는 차세대주자 신동욱씨

그가 사자성어 테스트에서 답변한 내용은 첫번째 토사구팽이고 둘째가 오매불망이었는데 토사구팽이 그의 극중 인생관이라면 아마도 쩐의 전쟁 후반부에 그가 지금 모시고 있는 봉여사에게 팽당할 예정이라는 것일께다. 물론 그 전에 금나라에게 열라게 깨지는 것은 이미 예정되 있는 사항일 것이고 말이다. 또한 그의 애정관이 오매불망이기 때문에 이차현(김정화)에게 끊임없이 “누나 삼천원은 있는 거예요~”(원래 대본상의 내용은 “누구나 상처 하나 쯤은 있는 거예요~”이다.)라고 하면서 애정공세를 펴고 있지만 결국 이루지는 못할 것 같고.

이렇게 극중에서는 사자성어 놀이가 상당한 비중이 실린 복선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게 현실에서도 통할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통하더라..

어제 여자친구와 밥을 먹고 잠시 편의점에서산 맥주를 끄적이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자성어 놀이를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질문을 던졌지.

“지금 생각나는 사자성어 하나 대봐”
“뭐래..”
“쫌 대봐”
사면초가
“오케~ 하나 더”
경국지색

이렇게 대답을 듣고난 후 그녀에게 두가지 사자성어가 지니는 의미를 설명했다.
당연히 돌아온 대답은 “그런게 어디있어~” 였지만 잠시 뒤 그녀도 나름 인정하고 고개를 끄떡이네.

그런데 사면초가야 그렇다 치고 도데체 애정관이 경국지색이면 어떻게 해석해야하는 건데?
미녀는 괴로워처럼 길거리를 지나다닐 때마다 남자들이 쓰러지고 교통사고 나고 그렇게 되는거야? 뭐 좋다. 좀 피곤은 하겠지만 여자친구가 경국지색의 미모로 변모한다면 노력할만 하지 머.


경국지색까지는 바라지 않을께~ 경길거리지색이라도 괜찮아

어쨌든 그렇게 해서 그날 밤 이후로 난 울 여자친구에게 “지색아~”라고 부르고 있다. 물론 그렇게 부를 때마다 여자친구의 리액션은 점점 과격해지고 있지만도.

이거 말고도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때마다 어떻게 끼워맞추면 대부분 말이 되더라.

혹시나 관심있으신 분들은 지인에게 한 번쯤 해보시길.. 답변에 따라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고 잘 몰랐던 상대방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쩐의 전쟁의 시청률이 30%를 넘으니 사자성어 놀이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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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전 드라마는 죽어도 안보는 편인데 하우젠의 삼천원만 보게 되었고 들어보니 정말이더군요! ㅎㅎㅎㅎㅎ

    1. 우리 하우젠씨가 연기하는거 보면 여러가지로 쫌 닭살이 돋습니다.^^

      생긴것 답지 않게 굵은 목소리와 착하게 생긴 외모로 차가운 악역을 연기하는 모습도 그렇구요. 그래도 저렇게 발음하는 걸 보니 괜히 귀엽더라구요. 앞으로 좋은 연기자로 발 돋움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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