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었다.

여자친구와 같이 버스에서 내려 가겟집에 갈라고 걷는 도중 갑자기 발바닥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전해져왔다. (0.3초)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이 들면서 무언가 뚫고 들어오는 느낌(0.3~0.7초)

앞 발을 뗄라고 하였으나 걷는 동작의 관성에 의해서 아픔을 계속 느끼면서도 몸을 앞으로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2센티 정도 더 살속을 파고드는 물체를 온 몸의 신경으로 느껴버렸다.(0.7~1.5초)

으~~~~하는 외마디 절규와 함께 발바닥을 확인하니 옷핀하나가 구두 밑창을 뚫고 지대로 박혀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니터의 해상도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제로 대략 이정도의 사이즈이다.

참.. 이게 왜 발바닥에 박혀있는거지? ^^;
이걸 어쩔까?
어쩌긴 뭘 어째 얼렁 빼야지.

익숙치 않은 거대한 크기의 옷핀이 구두 밑창에 박혀있다는 사실과 저 길이의 절반 이상이 발바닥에 박혀있다는 생각을 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발등을 뚫고 나오지 않은걸 보니 생각보다 발바닥의 두께가 두껍구나..

약간의 힘을 주어서 빼보았다.
그러나..
구두 밑창과의 마찰력으로 인해 왠만한 힘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
지대로 걸렸구만..
하지만 이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세를 바로 잡고 다시금 힘을 제대로 주어 빼보았다.

쑤욱~~
이런 느낌 정말로 싫다.

빠져나온 옷핀의 크기를 보고 또 한번 놀랐다.

도데체가 이게 왜 발바닥에 박힌것이지? 하고 땅바닥을 살펴보니 유독 그 부분만 약간의 틈이 발견되었다.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먹고 옷핀을 열린체로 세워두면 얼마 있지 않아 나 같은 희생자가 나올 만한 충분한 구조.. 또한 그 주변이 버스정류장이었고 그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저녁이었으므로 그곳을 거쳐가는 사람중 누구하나는 겪을 일이었다.

다행이도 바로 앞에 약국이 있어 피를 짜내고 바로 응급조치를 하였지만 왠지 기분은 계속 찜찜했다. 예전에 군대나 노가다를 뛸 때 발바닥에 못이 박힌적은 몇번 있지만 그 때는 이렇게 발바닥에 뭔가가 박힐 위험이 상주하고 있는 곳이었고 따라서 아이 재수없어로 끝날 일이었지만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누군가가 일부러 장치해두지 않으면 있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자친구가 어떻게 어떻게 하면서 또 한번 치료해 주고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발바닥은 욱씬욱씬거린다. 설마 파상풍은 아니겠지..?

흠.. 지금 보니 사람 발바닥이란게 생각보다 뚜껍다.
한 5센티는 되어보이네..

이놈의 발바닥이 주인 잘 못 만나서 고생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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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 좀 욱신거립니다.
      그래도 핏줄은 상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 끔찍한 테러네요! 근데 왜 테러를 당하셨나 궁금?? ㅎㅎㅎㅎ 완쾌를 빕니다….

    1. 다른이유가 아니라 본문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길바닥의 얇은 틈으로 옷핀이 열린 상태로 꼽혀있던 것 같습니다. 자연적으로 누군가가 저렇게 커다란 옷핀을 열린 상태로 떨어뜨려 그 틈에 꼽힐 확률은 거의 없을 것 같거든요.

      그런 이유로 누군가가 일부러 그렇게 장치를 해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어렸을 때는 길바닥에 떨어진 동전있을까 해서 자주 확인하고 댕겼는데 다시한번 길바닥 보고 댕겨야 할것 같아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빨리 낫겠습니다~^^

  2. 헉; 생각만해도 고통이 느껴지네요 -0-;;;
    응급처치를 바로 하셨다니 다행이네요 파상풍이 무섭다고 하던데..
    저도 가끔 옷핀밟고 절규하던때가 생각이;컥;

    1. 절규..
      딱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버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지 얼마 안되 100미터 출발자세로 으어~~~ 하고 절규했었죠. 아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셨을 듯하네요. 목소리가 큰 편이거든요.

      썬쌰인님도 테러조심하세요~^^

  3. 상상만해도 끔찍한 고통이…
    위로의 댓글을 달아드릴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어떻게 어떻게 하면서 또 한번 치료해

    라는 부분을 읽고 그런마음이 사라졌습니다..쿨럭..( 염장질!!! )

    빨리 완쾌하세요 ^^

    1. 고맙습니다.
      하류잡배님 댓글 덕분에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사라지는듯 합니다.

      부디 하류잡배님만의 “어떻게 어떻게 여자친구분” 어서 만나시길 빕니다~^^

  4. 앗.저도 학교에서 압정이 지대로 한번 박힌적이 있었는데
    ㅋㅋㅋ 쑥 빼는 느낌이 저도 정말 싫었다는

    1. 그죠..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압핀같은거 의자에 놓고 앉게하는 놀이가 유행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1. 고맙습니다.
      이 글을 적은지도 몇일이 지난지라 박힌 상처는 거의 다 나았습니다.
      그리고 뺄때..
      섬뜩한 느낌있죠?
      그런 느낌이 아픈느낌보다 더 강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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