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영어과목 시간이었다.
그날 배운 내용은 숫자세는 법.

어쩌고 저쩌고..

아.. 영어로는 숫자를 저런 방식으로 세는 구나.
우리나라에는 일, 십, 백, 천, 만, 억, 조, 경..

그럼 영어에서는?
ten, hundred, thousand…

그런데 천단위를 넘어서 만단위의 금액을 셀라고 하는데 만 단위를 세는 단어가 없었다.
찾은 것이라고는 ten thousand

잉..?
왜 영어에는 만 단위를 세는 단어가 없는것이지?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은 당시에도 노느라고 바빴던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못하고 시간과 함께 그냥 흘러가 버렸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화학시간.
물질량을 공부하면서 수에 관한 접두사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배운 단위들이 천단위는 k, 백만단위는 M 등의 내용이었고 여기에 더해 선생님께서 이는 세계적으로 쓰이는 표준이기 때문에 반드시 외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ㅇㅇ..?
역시나 이것도 천단위로 넘어가네?
아.. 그렇게 희미하게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다 저렇게 천단위로 숫자를 끊어쓰는구나 했다.

하지만 숫자에 파뭍여 사는 공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래와 같은 숫자를 보면 순간 당황하게 된다.

48,472,461

 

위의 숫자는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의 우리나라 총 인구수(통계청 자료)이다. 우리나라 총 인구는 내가 태어났을 때에도 그로 부터 몇 십년이 흐른 지금도 4천만단위라는 건 알기 때문에 대충 때려맞추면 처음 숫자가 4천만이라는 걸 알 수 있고 그리 큰 단위의 수도 아니기 때문에 단위 파악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다음의 숫자는?

6,623,265,289

 

마찬가지로 통계청 사이트에서 나온 전 세계인구 숫자이지만 이정도의 단위로 넘어가면 어쩔수 없이 맨 오른쪽 숫자인 9부터 시작해서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숫자를 세어 단위를 파악하곤 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왜 저놈의 쉼표는 천단위에 붙어서 사람을 헤깔리게 하나였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사람이 분명히 있을 텐데하고 검색해보니 역시나 몇년전에 이미 논의가 된 문제였다.

쉼표, 네 자리마다 찍어야 한다

위의 글의 내용을 확인해보면 이 문제에 관해서 실로 많은 의견이 오고간 것을 알 수 있다.
숫자란 것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만 쉼표를 네 자리마다 찍는다면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작성된 글에는 네 자리마다 찍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논의의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의견이 있었다.

어떤 분은 쉼표(,) 대신에 어깻점(‘)을 써서 1’2345’6789라고 쓰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세 자리씩 묶어 쓰는 것과
혼동되지 않겠지요) 저는 만약 그렇게 큰 수를 써야 할 일이 생기면 1 2345 6789라고 띄워서 표시합니다. //토끼군 님의 의견

 

쉼표대신 어깻점을 이용하자는 의견. 아쉽게도 이 의견에 대한 블로그 주인장님의 댓글 말고는 더이상 논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그래 어깻점. 그거 참 좋은 생각이구나~!!

비록 저러한 숫자단위 표시방식이 알려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만이라도 큰 숫자가 들어간 포스팅에는 어깻점을 이용해 단위를 표시하고 주위에 설명을 붙이는 식으로 한다면 어떨까?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표시방식을 해주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부터 내 블로그에 큰 숫자가 들어가는 글을 쓸 일이 생기면 위와 같이 어깻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어깻점을 이용한 우리나라 인구.

4847’2461

 

어깻점을 이용한 전 세계 인구.

66’2326’5289

 

오 한눈에 딱 알아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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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한 때, 저희가 어릴때,

    70년대 중반 정도로 기억하는데, 산수시간에 숫자 단위를 배울때

    저희는 처음에는 4자리로 끊어서 배웠습니다.

    아마, 도량형 통일 때문에 그랬던 것 같은데(그때도 한때,

    한근을 몇그램, 평을 몇 평방미터 라고 쓰라고 강제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아마 중학교 때부터? 아니면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갑자기 3자리로 끊더군요.

    혼란은 그때부터 시작되어 아주 오래가더군요. 제가 쉼표만 보고

    100만 단위를 헤아릴 수 있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몇년 되지 않습니다.

    제나이 또래의 다른 사람의 경험도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이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1. 말씀드리고 싶어도 제가 태어난 해가 돈동이님보다 많이 늦어서요.^^;
      당시에는 4자리로 끊게끔 했군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2. 평, 돈, 근 이런 것은 못 쓰게 하면서 마일, 인치 등은 여전히 쓰고 있더라구요. 참내…
    우리나라면 당연히 우리나라 수에 맞춰서 4자리씩 끊는 것이 당연한데…
    하긴 이런저런 것 생각하다 보면 분통터져서 우리나라 못 살죠^^

    1. 얼마전 신문을 보았는데.. 거기서 방에 불이나서 21m^2의 면적을 태웠다고 나오더군요. 예전이면 몇 평이라고 했을텐데 말이죠. 왠지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인식의 변화에 많은 애로사항이 따르겠지만 부디 우리나라 현실에 너무 어긋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3. 불어 배우면서 더 헷갈립니다. 영어와 달리 불어는 숫자 읽는법이 무척 복잡합니다. 98= 4×20 10 9 이렇게 읽지요. 그러니 게산 틀리는 프랑스 사람들이 많지요! ㅋㅋㅋ

    Quatre vingt dix huit 이게 바로 98입니다.

    어떤 한국친구가 A86를 아팔륙으로 읽더군요! 저는 아 캬트르방 시스라고 길게 얘기했는데! ㅎㅎㅎㅎㅎ

    1. ^^;
      딱 봐도 너무 복잡합니다.
      그런데 omunia님께서는 프랑스에 오래사시지 않으셨어요?
      프랑스어까지 하시는 omunia님이 부럽습니다.^^:

  4. 국민학교때 조는 바람에….

    아직도 헷갈립니다. 지금은 4자리로 끊어도 헷갈립니다.
    숫자랑 씨름한 지가 꽤 지나서 그런가 봐요…ㅋㅋ

    1. 이게 참..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통장에서 큰 숫자를 볼일이 어서 많아져야 그나마 적응이 좀 될텐데 말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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