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날도 날인지라 정말 간만에 여자친구와 수영장에 갔다왔다.

어렸을 때는 동네근처에 있던 동서울수영장(돌이켜보면 당시에 이만한 시설 별로 없었던것 같음)에적어도 두어달에 한 번쯤은 가곤 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서울에 있는 수영장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오호.. 잠실 롯데월드에도 수영장(메인페이지만 됨)이 있었던 것이다.

입장료는 성인 만원. 롯데계열의 카드나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꽤 할인이 되었다.
하지만 하필 할인되는 카드가 하나도 없었기에 쌩돈 만원 그대로 내고 여기에 수영복까지 대여해 입장.

흠~ 간만에 수영장 특유의 락스냄새를 음미하면서 실내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는 꽤 괜찮았다. 수영장 중앙에는 위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는 미끄럼틀도 있었고 여기저기 간단하게 즐길만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롯데월드 수영장 – 흠.. 약간 사진빨이 먹혀있는 사진

물론 먹을 것은 죄다 롯데(롯데월드 안에 롯데리아가 대충 열곳 이상은 되는 것 같음).
누가 롯데월드 아니랄까봐..ㅋ

“이게 몇년만에 하는 수영이야~”

하면서 움파움파~ 거리며 열심히 수영을 즐기고 있었는데 불행히도 내 여자친구는 그러하질 못했다. 물속에 얼굴을 담그는 것 조차 두려워하는 울 돼지. 스스로는 전생에 물에 빠져 죽어서 글타고는 하는데.. 결국 그런 이유로 여자친구와 할 수 있는 다른걸 찾아보았다.

수영장 내부를 다시한번 둘러보니 처음에 입장했을 때는 보이질 않았던 시설이 하나 눈에 띄었다.

그곳은 바로 닥터피쉬 체험장

‘와.. 저게 말로만 듣던 닥터피쉬로구나~’

이미 VJ특공대 같은 프로그램이나 기타 여러곳에서 닥터피쉬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보아왔던 상태였기 때문에 순간 호기심 발동. 여자친구를 끌고 바로 체험해 보기로 했다.

20분에 성인 5천원으로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래 평생살면서 한번쯤은 해봐야지하는 마음으로 얼른 계산하고 닥터피쉬가 때거지로 들어가 있는 풀속으로 발을 담구었다.

 

닥터피쉬에 공격당하고 있는 각질들
위의 사진출처는 롯데월드수영장이 아닌 이천 테르메덴이란 곳

‘오오옷~~’

여자친구와 거의 동시에 발을 담구었지만 근 이백마리에 달하는 닥터피쉬의 대부분은 내 발을 먹이감으로 삼은 것이 분명했다. 딱 담그고 몇 십초가 안되어 내 발에서 발목까지의 부분이 마치 외계생물로 변한것 모양으로 꿈뜰꿈들 거리고 있던 것이다.

‘오~ 이거 느낌 괘안은데~’

처음 한 두 마리가 발에 붙어 있을 때는 간지럽기만 했는데 이게 백마리가 넘게 쪽쪽 빨고 있으니 나중에는 발에 피가 안통해 저린 것 처럼 전체가 따끔따끔 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있으니 느낌은 그리 나쁘질 않았다.
한 10여분 있었을까? 여자친구와 닥터피쉬를 서로의 발로 옮겨주면서 너 발이 더 더럽네 하고 이제 방금 들어온 사람들이 ‘오오옷~~’ 거리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머리속에 몇가지 궁금증들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이렇게 발 담그고 몇시간 있으면 발이 깎여나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는 느낌이 강렬했는데 좀 하고 나서 발을 보니 별 차이가 없었다.(당연하잖아~~!!) 전기마사지와 비슷한 느낌은 있으나 이런 식으로해서 실질적인 각질제거에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단지 내가 아닌 또 다른 생명체가 내 발에 필요없는 부분을 없애주는 걸 보니 나름 고맙기도 했고 내 각질이 그대들에게 일용할 양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윈윈전략이란 말도 떠오르고 악어새도 떠오르고 기생이란 말도 떠오르고 말이다.

그리고 신기한 것이 좁은 풀에 근 이백마리의 닥터피쉬가 있었는데 한 마리도 죽어있는 놈이 없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리고 가끔은 발에 밟혀 죽는 경우도 있을것 같고 한데 말이다. 하긴 요놈들 조금만 움직여도 날쌔게 샥샥 피하기는 했다. 그리고 아줌마가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관리했겠지 머.

마지막으로 이놈들은 과연 한마리에 얼마일까? 하는 것이었다.

이글을 작성하면서 “닥터피쉬”, “닥터피쉬 가격”, “닥터피쉬 구매, 구입”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지만 실제로 파는 곳은 몇 군데 밖에 눈에 띄질 않았다. 그 마져도 가격은 밝히지 않은 상태로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닥터피쉬”로 검색해서 나오는 여러 검색결과를 보고 있으니 대충봐도 수입판매업자는 꽤 많은 돈은 벌어들이고 있는 것 같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15분~30분에 싸도 3000원 비싸면 6,7천원을 받을 수 있으니 꽤 괜찮은 수입이고 그 때문에 여러곳에서 닥터피쉬를 구매해 두려고 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러한 닥터피쉬 체험장 개설 열기도 한 때 일 것 같다.
아토피피부병 등에 장시간에 걸쳐 닥터피쉬로 치료하면 효과가 있다지만 일반인들이 몇 번이고 이를 체험하기 위해 돈을 지불할 이유는 그리 크진 않다고 본다. 말 그대로 체험이므로 한 두번만 해보면 되는 것 아니겠어.

 

여기서 한가지 팁.

전에 LG-KC1을 신촌에 있는 W Style Shop에서 구매했는데 그곳 옥상에 닥터피쉬 체험장이 있다고 한다. 내가 가본 날은 비가와서 직접해보지는 못했는데 무료로 이용가능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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