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어머니와 아버지가 바쁘셔서 집을 맨날 비우셨다.
그당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선 가끔 밥을 할줄 알아야 했으며 반찬도 만들어서 먹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화를 하나 말하겠다.
혹시 해드신 분들이 있으실랑가 모르겠다.
재료는 식용유와 간장 그리고 밥이 전부인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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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볶음밥을 먹는건 거의 꿈이었다..T.T

요즘 후라이팬은 대부분 달라붙지 않아서 없을지 모르나 예전에 시커멓던 후라이팬에 위의 재료로 밥을 볶으면 항상 눌러 붙은 누룽지가 생겼다. 특히나 배고플때는 일단 밥과 함께 조금 더 짭잘한 아래의 누룽지를 반찬으로 해 먹을 만큼 고소하고 맛있었다. :

어느날..
집에 밥이 없더라. 어렸던 나는 이 허기를 어떻게 채울까 하고 고민한 나머지 한가지 시도를 했다.
그것은 바로 누룽지만 만들어 먹는것!!

준비물은 당연히 밥이 빠진 식용유와 간장 뿐.
일단 열심히 볶았다.
볶을 것도 없었지만 나름 열심이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니 누룽지 비스무리한게 생겼다.

너무 기뻤던 나는 이제 드뎌 허기를 고소한 누룽지로 달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 결과는 아주 비참했다..

졸라 짜다.

당시엔 졸라라는 말도 모를 정도로 순진했지만 지금 그걸 맛보면 딱 위의 표현일 것이다.
누룽지 처럼 보였던건 소금덩어리였고 그것도 모르고 수저 반 가득히 긁어서 한입에 넣은 나는 지금 생각하면 너무 귀엽다..ㅋㅋ

19세부터 21세 까지 화학을 졸라게 열심히 한 관계로 지금은 그것의 성분이 어떠할 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 갑자기 쫄면도 먹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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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자리를 팔고사다. 하급이야 한달치 월급으로 가능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기하학적이다. 전화코드를 바꿔주는 정도가 육개월치의 월급이였다면 허가낸 도사의 자리는 일년치도 넘을것이다. 허니 별값이 얼만지도 모르느냐는 우스개소리가 나왔던 적이 있었다. 하기야 떡하는데 콩고물 안드냐는 논리에는 할말이 없다. 떡집옆에 얼씬거려야 고물이라도 얻어 먹을것 아니냐 라는 논문이 박사학위를 받는 세상. 난 절로갔다. 미련없이 – 눈치 하나는 빠르기에 새우젓국이라도 얻어 먹기 위해서이다. 처녀가 애를 낳아도 되는곳 난 절에 절하러 간다. 하나님이 노하시겠지만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이게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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