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4년 7월 1일.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지금의 2MB는 서울시의 버스노선 체계를 대대적으로 변경함과 함께 버스 디자인도 획기적으로 수정하였다.

그래서 탄생한 버스들의 색상은

지선버스 – 녹색
광역버스 – 빨간색
간선버스 – 파란색
순환버스 – 노란색

이었고 개편초기의 혼란과 생각없는 색상배치로 인해 앞에서 언급한 색상들의 영어 앞글자를 따 GRYB(지랄염병)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혼란스러웠던 버스색상이 목적이 담긴 네가지 색상으로 통일된 것에 대해서는 호감이 들었지만 이전의 알아보기 쉬웠던 측면 버스노선 표기와 버스번호 표시 색상의 변경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만이 있었다.

개편초기 버스번호 표시에 쓰인 색상은 다음과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가지 버스테마색을 바탕색으로 하여 번호는 검은색으로 표시한 것.
노란색은 그나마 좀 낫지만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선버스(녹색)나 간선버스(파란색)의 경우에는 번호를 식별하기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피는 디자인이다.

특히 버스번호 표시 패널의 뒷편에 위치한 형광등이 새것일 경우에는 그나마 좀 낫지만 이게 시간이 지나 오래됐을 경우에는 자체광량도 떨어지는데 패널의 색상까지 요모양이라 밤늦게 버스번호 함 확인할라면 눈이 빠진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위와 같은 패널 보다는 아래와 같이 배색을 바꾼 버스번호판이 많이 눈에 띄고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변경추세인 버스번호판 패널 디자인

숫자를 표시하기 위해 쓰여졌던 검은색 대신에 흰색으로 바꾼 형태로 지선,간선 버스의 경우 이전의 패널보다 훨씬 인식하기가 편하다.


인적인 판단으로는 위와 같이 숫자를 흰색으로 표시한 경우는 간선버스, 즉 파란색버스가 녹색보다 많았다. 또한 파란색 버스의 경우
번호판 자체를 LED를 이용해 멀리서도 확인이 가능한 형태로 바꾼 경우가 다른 버스에 비해 많은 듯 하다.

여기쯤해서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과연 번호판을 아래와 같은 형태로 변경하게 한 주체는 누구였을까? 하는 것.

당연히 이는 둘중의 하나일 것이다.
처음에 버스번호판을 병맛나게 바꾸는 바람에 시민들의 몰아치는 항의를 받고 고쳐야겠다라고 마음 먹은 서울시였거나 각 버스노선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사업자.

그래도 이왕 궁금한거 정확하게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럴때는 좋은 방법이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다산콜센터 120
서울시 자체에 대한 궁금증 뿐만 아니라 별의별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해준다.

전화를 걸고 상담원분의 친절한 안내를 받은 후 위의 의문에 대해 질문을 했다.
역시나 바로 답변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였고 약 10분 후 다시 전화를 주셨다.
그리곤 돌아온 답변.

버스번호 디자인의 변경 주체는 서울시가 아닙니다.
각 버스운송사업자입니다!!!

훗~

역시나..

병맛나는 서울시 버스 디자인 때문에 해당노선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항의를 받아야만 했던 버스회사가 스스로 변경하게 된 것이구만.
아무리 목 마른자가 우물을 판다지만 세금으로 파야했던 우물에 서울시가 쓸때없는 짓을 해놓으니 또 다른 비용을 추가해 새로운
우물을 파야했구만.

여기저기 돌아댕기며 들은 것이지만 보통 공공기관쪽에서 주어지는 프로젝트는 입찰가를 후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 중
하나의 이유가 “야 우리가 이런 프로젝트를 너네한테 주는데 영광으로 알아라. 니네 회사 포트폴리오에 간지나게 박아라. 대신 돈은
별로 못준다~” 이런 종류.

하지만 이런식으로 체결된 공공계약의 경우 이번 경우처럼 생각없는 결과물이 나오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수 많은 시민에게 돌아간다.

버스는 줄기차게 오고 있는데 버스번호가 안보여 버스앞까지 뛰가서 확인하다가 다친 분도 분명 계실 것이고 다른 번호로 착각해 타고 나선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버스를 보며 속터졌던 분도 많을 것이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시안함 받아보고 “오~ 난 이거~” 라고 판단하기 전에
생각 좀 해보고 아니 최소한 디자인 시안이라도 만날 대중교통 이용하고 댕기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라도 좀 해보고 결정 좀
하면 안되나? 지내들은 나라에서 나오는 중대형차 기사까지 끼워서 몰고다니니 절대 그런거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가?

어쨌든 현재 추세로 봐선 아직까지 개편초기의 버스번호패널을 붙이고 댕기는 버스들도 곧 사라질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듯.

PS : 아.. 최소한 이글은 서울시에서 용역에 맡기고 있는 인터넷감시사이트로 보고는 되겠다.
거기가보니 “서울시”, “서울시장”, “오세훈” 등등의 키워드가 들가면 자동적으로 검출해 보여주더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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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아.. 디노님ㅋ
      죄송해요~^^;
      저 위에 제가 넣어둔 그림은 그냥 예시구요.
      다른 색깔 같은 번호의 버스는 없습니다^^;;;;;

      오해를 불러 일으켜 지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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