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창하네요ㅋ
그래도 일단 들어와 보셨으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요즘들어 제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니코동(니코니코동화)이라는 일본 동영상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서비스 이용자나 규모면에서 우리나라의 포털에 속해있는 동영상사이트(다음 TV팟 등)에 못지 않지요. 또한 일본인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사이트로 직인(職人 – 보통 전문가란 의미정도)이나 일반 유저들이 직접 만든 컨텐츠의 비중이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동영상사이트와는 달리 와는 달리 니코동의 경우에는 니코동 내에서 생산된 컨텐츠가 또 다른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는 구성원들도 해당 사이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듯 하구요. 말 그대로 진정한 동영상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니코동이 위와 같이 일반 동영상사이트와는 다른 특이한 분위기를 갖게된데에는 문화나 정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이트 구성상의 기술적인 뒷받침도 큰 역할을 한 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시스템을 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 보이는 사진은 니코동에서 동영상이 재생되는 일반적인 모습을 캡쳐한 것입니다.
왼쪽이 동영상이 재생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댓글이 표시되는 부분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면 모든 댓글 오른쪽에는 시간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대충 짐작이 가시겠죠?
그렇습니다. 니코동의 댓글 시스템은 표시시간과 댓글 내용을 입력하면 동영상 재생중 왼쪽과 같이 댓글이 실시간으로 날아다니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위의 경우와 같이 같은 시간에 많은 댓글이 입력되어 있으면 재생화면 위를 댓글이 거의 덮어버리는 정도까지 되어 버리지요.

저도 처음에 위의 댓글 시스템을 보고는 단순하게 이야.. 참신하네.. 정도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니코동의 사용자들은 위의 시스템을 이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일단 위의 시스템을 사용자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예를 몇가지 들어보겠습니다.

  1. 노래를 바탕으로한 컨텐츠의 경우 가사를 달 수 있습니다.
  2. 동영상 재생 중 특정한 부분에 대해 업로더에게 직관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3. 설문조사 방식의 컨텐츠인 경우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댓글로 달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부분은 역시 2번. 즉 직관적인 피드백에 관한 부분입니다.

동영상 재생중에 댓글을 표시되지 않게 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를 활성화 시키고 보고 있노라면 같은 동영상이 맞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그냥 보는사람도 그렇게 느끼는데 컨텐츠를 올린 당사자는 훨씬 큰 느낌을 받겠지요. 이런식의 강력한 피드백시스템이 지속적인 컨텐츠의 생산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대충의 니코동 소개였습니다.
아마도 제목에 관한 내용은 언제나오는거야~ 하셨던 분들이 많으셨을 터인데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니코동은 일본에서 운영되는 동영상커뮤니티인지라 저작권에 대한 개념은 확실한 편입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발매된 음반의 경우 검색을 통해서 결과값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구요. 그에 반해서 저작권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는 MAD 컨텐츠들은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또한 하나의 MAD동영상이 히트친 경우 여기에 대한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내용도 그와 비슷합니다.

혹시 “Letter Song” 이라는 노래를 아시는 분이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제야 들어본 노래인데 출처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애니에서 나온노래인지 창작곡인지 아닌지도 말이죠.

그런데 한번 들어보고 나서 팍 꽂혀버렸습니다.
노래도 노래이지만 가사가 죽이더라구요.

가사는 여기
[#M_ more.. | less.. |好きな人と歩いた場所も
좋아하는 사람과 걸었던 장소도
その時見た景色も
그 때 보았던 경치도

振り返らず 今を駆け抜け
뒤돌아 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헤쳐 나가서
私は何と出会うの
나는 어떤 것과 만나는 걸까

立ち止まるほど
멈춰 서 버릴 만큼
意味を問うほど
의미를 물을 만큼
きっとまだ大人ではなくて
분명 아직은 어른이라고 할 수 없어서

今見てるもの
지금 보고 있는 것
今出会う人
지금 만나는 사람
その中でただ前だけを見てる
그 속에서 오직 앞만을 보고 있어

~10年後の私へ~
~10년 후의 나에게へ~

今は幸せでしょうか?
지금은 행복한가요?
それとも悲しみで
아니면 슬픔으로
泣いているのでしょうか?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요?

けどあなたの傍に
하지만 당신의 곁에
変わらないものがあり
변하지 않는 것이 있고
気付いていないだけで
당신이 눈치채지 못했을 뿐
守られていませんか?
누군가가 지켜주고 있지는 않나요?

過ぎし日々に 想いを預け
지나가는 날들에 마음을 맡기고
時間だけ ただ追いかけてく
그저 시간만을 뒤쫓아

背に寄り添った 誰かの夢に
나의 등에 지워진 누군가의 꿈에
振り向ける日がいつか来るのかな
답해줄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는 걸까

~10年後の私へ~
~10년 후의 나에게~

今は誰を好きですか?
지금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있나요?
それとも変わらずに
아니면 변함없이
あの人が好きですか?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을까요?

けどいつか
하지만 언젠가
知らない誰かを愛する前に
모르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이전에
自分のことを好きと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고
言えるようになれましたか?
말할 수 있게 되었나요?

大切な人たちは
소중한 사람들은
今も変わらずいますか?
지금도 여전히 당신 곁에 있나요?
それとも遠く離れ
그렇지 않으면 멀리 떨어져서
それぞれ歩んでいますか?
각자의 길을 걷고 있나요?

けど そんな出会いを
하지만 그런 만남과
別れを 繰り返して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今の私」よりも
「지금의 나」보다 더
すてきになっていますか?
멋진 사람이 되었나요?

~10年後の私へ~
~10년 후의 나에게~

今がもし幸せなら
만약 지금이 행복하다면
あの日の私のこと
그 날의 나를
思い出してくれますか
떠올려 주지 않겠어요?

そこにはつらいことに
그 곳에는 괴로운 일로
泣いた私がいるけど
울어버린 내가 있지만
その涙を優しく
그 눈물을 부디
思い出に変えてください
추억으로 바꾸어 주세요_M#]
아래는 제가 처음으로 들었던 Letter Song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맘에 안드는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수의 목소리.
저는 위와 같은 목소리보다 가녀리지만 선명하고 성숙한 여인내의 음색을 원했습니다(아.. 설명이 영..ㅋ)

그래서 찾아보았지요.
Letter Song을 부른 다른 사람이 없는지를요.

그리고 다른분이 부르신 Letter Song을 찾은 후 들어보았습니다.

헛!!!!
이 목소리는!!!
내가 바라던 목소리~~~

같은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곡의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으십니까?
딱 원했던 목소리로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 재생중 지나가는 저글자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인 싫어하지만 이 사람이라면 한국인이라도 좋아~

ㅇㅇ?
왠 한국인?

제가 니코동에서 동영상을 본지는 얼마 안되지만 동영상 재생중 한국인이라는 글자는 처음 보았기에 좀 놀랬습니다. 갑자기 왠 한국인이지? 하는 궁금증에 댓글 목록을 쭉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한국인이었구나..

우와..
이게 무슨 감정이지요?
한국인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래도 없을 것 같은 타국에서 우연치 않게 한국인을 만나서 무진장 반가운 느낌. 그런것 일까요?

어쨌든 되게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신 분께서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것에 감격스러웠습니다.. T.T

이 동영상에 달린 여러 댓글에서도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요”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매일매일와서 듣고 있어요”
“너무 잘한다”
등등의 칭찬일색.

노래를 부르신 분의 니코동 별명은 치엘(チエル)이었습니다. 원래는 시엘로 할라고 하셨는데 이미 시엘이란 별명으로 활동하는 분이 계셔서 치엘로 하셨다고 하네요.

또한 니코동에 처음으로 업로드하신 시기가 08년 7월 5일로 한달이 조금 넘은 정도였지만 이미 니코동에서 같이 운영하는 니코니코백과에서도 누군가가 치엘님에 대해서 설명을 넣어두셨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韓国出身。 優しさを感じさせる歌声をもち、初投稿となった動画【チエル】「letter song」を歌ってみたでは、マイリストランキングに堂々名を連ね、その大器の片鱗をうかがわせている。元々は初投稿時に『シエル』と名乗っていたが、同名の歌い手℃iel)が居た為に名前を『チエル』に変更したという経緯がある。誤解を受ける表現をするかもしれないが、既にその実力は「外国人」という枠組みを超え、今や国内の数多の歌い手と対等に評価されるところにある。

한국출신. 친절함을 느끼게하는 목소리의 소유자. 처음으로 투고한 동영상 “[치엘] Letter Song을 불러보았다”에서는 마이리스트랭킹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큰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일런지도 모르지만 이미 그 실력은 [외국인]이라는 틀을 뛰어넘어 현재 국내의 수많은 가수와 대등하게 평가 받고 있다.

상당히 좋은 평가네요.

갑자기 이분이 어떠한 분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추어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냥 펜으로서 약간의 정보라도 더 보고 싶어졌죠.
그리곤 한 동안 이분이 누구신가에 대해 여기저기 사이트를 통해 검색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돌아나녔던 그 어느 사이트에서도 위의 백과사전에 나온 이상의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후…..

여기까지.. 어제 작성했던 글입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치엘님을 말이죠~~!!!!!!!!

역시 구글 짱먹으삼!!

구글에서 찾은 하나의 링크.
그리고 그를 통해 찾아낸 치엘님의 블로그.

아.. 감동의 눈물이..T.T

블로그를 들어가니 첫글에 치엘님의 목소리를 담은 MP3가 있더군요.
한국말로 나오는 감동적인 노래와 목소리.

왠지 뿌듯합니다.
방명록에 글을 남길라고 하는데 막상 찾고나니 글을 쓰기가 괜히 뻘쭘ㅋ

그래도 펜으로서 하나 남겼습니다.
엘범내시면 바로 지르겠다구요.

오늘도 뿌듯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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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1. 제가 듣기에도 밑에 노래가 잘 어울리네요
    ( 오랜만에 도장?찍고 갑니다 ㅋㅋ)

  2. 원곡은 창작곡이고, 가수가 부른것이 아니라 하츠네 미쿠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솔직히 미쿠한테는 너무 아까운 곡이었죠:)
    그리고 니코동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은 의외로 꽤 많답니다. 한번 찾아보셔도:Dㅎㅎ

    1. 프로그램이요?
      오호라.. 어쩐지 들으면서도 약간 이질감이 있었는데 그 때문이었나봅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3. 헉..;ㅁ;이렇게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니코동에서 요즘 한국분들 꽤 많이 보실 수 있을거예요!^^
    Letter song은 doriko라는 분께서 직접 작사작곡하신 곡으로, 그 분이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를 이용해서 니코동에 올리신 것을 제가 그냥 한번 불러 본 것일 뿐이랍니다^^~

    1. 헉.
      치엘님 본인께서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우왕~ 감동입니다.

      방명록에도 댓글 남겨주시고 여기에도 이렇게 직접 곡에 대한 정보까지 말씀해 주시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디 지금 다니고 계신 학교생활 열심히 하시고 좋은 노래 많이 부탁드릴께요~

      아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쪽에 올려두신 좋은 음악 정말 잘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 반가워요~

    2. 보…………본인인가요;;;;;;;;;
      ;;;;;;;;;;;;;;;;;;;;;;;;;;;;;;;;;;;;;;;;;;;;;;;;;;;;;;;;;;;;;;;;;;;;;;;;;;;;;;;;;;;;;;;;
      저도 노래를 자주 부르고 녹음해 올리지만은
      니코동에는 올릴 수 있는 실력이아니라서 ㅋㅋㅋㅋㅋ;;
      목소리 좋다 ㅠㅠ

    1. 저도 휴대전화에 넣고 댕깁니다.
      PDA폰이라 그냥 MP3 추출안하고 FLV로 바로 재생하구있어요~^^

  4. 이분 정체가 2~3년 전에 이쪽 계열에서 날렸던 에네 = 하늘구름님입니다.
    전설로 남은 2005년 애니송츄 페스티벌에서 시이히님 시스님에 뒤를 이어서 우수상을 타셨죠.

    지금은 잠수중이고 모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이야기만 나오는 시이히님 , 니코동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하신 에네님 , 그리고 비록 컨디션 난조로 욕을 먹고 탈락하기는 했지만 나중에 빠삐놈 디스코리믹스를 만드시기도 한 게임음악계의 거성 ESTi님과 힘을 합쳐서 뜬 Sanch님 셋이 지금 이쪽 계열 아마추어 보컬 중에는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SID-Sound의 보컬들보다는 이 분들이 더 낫다고 봅니다.

  5. ciel은 하늘이라는 의미의 불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도 이런 창법을 좋아합니다. 일본음악을 자주 듣는 이유는 한국가수의 창법과 노래가 맘에 안드는데 비해 일본의 주류음악 특성이 깐초네나 샹송의 기법에서 연유한거라 자연스럽고 테크닉이 없이 부드러워서 마음에 와닿습니다….

    1. omunia님 오랜만에 찾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역시 프랑스에 관해서 정통하신 분이시라 생각지도 못했던 지식까지 주시네요. 그리고 omunia님께서 일본음악을 좋아하시는줄은 몰랐습니다.

      괜시리 또 반갑네요~^^

  6. 웹서핑중에 덕분에 좋은노래들었습니다. 링크해주신 홈페이지에서 MP3파일로 감상도 했구요…
    활동명을 ENE로 바꾸신것 같더군요.
    Nes님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1. 감사합니다.
      저와 취향도 비슷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노래 있으면 종종 소개시켜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 Pingback: wafe's me2DAY
  8. 퍼가도 될까요????? 저도 일본에 있어서 일본음악 찾고 있는데
    와 이 노래 정말 좋네요

  9. 댓글을 이토록 정중하게 부탁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니코동’ 검색어로 들어왔구요.
    과장되지 않으면서 잔잔한 목소리네요. ^^
    잘 듣고 갑니다. ㅋ

    1. 글쓴지가 좀 되었는데 이렇게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요즘 이분께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는데요.
      지금쯤 대학을 졸업하셨을 텐데 말이죠ㅋ

  10. 구글에서 ‘니코동’으로 검색했는데 웹문서 첫번째에 굉장히 눈에 띄는 제목이라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곱고 맑은 목소리를 가진 분이시군요. 이분이 부르신 곡을 원곡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말 좋네요.
    잘 듣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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