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젤 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이 간만에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소개시켜주는 일이 있었다. 이미 약속을 잡기 전에 전해들은 바가 있어 그녀가 국적은 우크라이나란 것과 혼혈이 아닌 한국의 혈통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올해로 우리나라에서 살게된지 5년이 되었다는 그녀.
하지만 아직 한자어가 섞인 우리나라말은 잘 모른다고 했다.

근데 정말 신기했다.
친구의 여자친구를 만난적은 수도 없지만 국적이 다른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간만에 호기심이 만땅으로 가득찼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했었을 때 내가 만약 외국에서 여자친구의 친구를 소개 받는 자리라면 어떨까 싶었다. 분명 같은 국적의 사람들 보다는 보다 긴장될 수도 있겠고 대화를 나누기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더욱 어려운 자리일 테다.

그래서 결심했다.

그런거 있지 않나?
평상시에는 영어 잘 못하는 사람도 술을 마셔서 긴장이 풀어지면 비록 문법은 완벽하지 않아도 뜻은 통할정도로 말이 술술 나오는 경우.

하여 되지도 않는 소주로 그녀와 상대했지만..
결국 친구의 여자친구는 기분만 약간 좋아진 상태, 나는 한번 토하고 나서도 뻗어버렸다.

역시 평상시에도 평균 40도 이상의 보드카를 즐기는 사람과는 상대가 안됐던 것이다.

어쨌든 뻗어버리기 전까지 호기심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여성이란 존재에 대해서 느낀 점은 대충 다음과 같다. 물론 한 명을 직접 만나본 것 만으로 일반화는 무리이니 그냥 느낌이 그렇다 정도로 이해하셨으면 싶다.

 

1. 영어를 잘한다.

이거.. 참 짜증나는 일이다. 어떤 일이 짜증나느냐.
내 친구과 그녀의 여자친구가 대화할 때 가끔 그녀가 모르는 말이 있으면 내 친구는 영어로 말한다고 했다. 하지만 발음의 문제상 그녀가 못 알아 듣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한 알아는 듣더라도 그녀가 듣기에 옳지 않은 발음이라고 느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한단다.

위의 경우를 그날의 술자리에서도 목격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몇 마디만 던져봐도 발음 좋고 말도 술술 잘했다.

그래서 물었지.
영어 어디서 배웠니?
대답은 “학교~”

이런…

나도 영어 학교에서 꽤 오래 배웠는데 왜 이따군데!!!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한마디.

“영어를 아무리 잘 읽으면 뭐해요. 대화를 할 수 있는게 중요하죠”

ㅇㅇ.. 그래.. 맞는 말이야.

 

2. 애정표현의 정도가 강하다.

친구와 그녀는 사귄지는 2주 정도라 했다.
물론 그 전 알고 지낸 시간은 그 보다는 훨씬 긴듯하다.

2차로 갔던 술자리.
소주에 몸을 무차별적으로 내던지는 나의 희생의 결과였을까?

친구의 여자친구도 알딸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친구에게 이어지는 애정공세..

친구와 친구의 여자친구의 바로 맞은 편에 있었던 나는 그날 따라 보이지도 않는 먼산을 자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때에도 그날 이후에도 그녀에게 모라그러는 내 친구들은 아마도 없을 터이다.
문화가 다르잖아~ 그래 문화가 다르다는 건 참 좋은거야ㅋ

 

3. 신체적 구조가 좀 달랐다.

이건 좀 이론의 여지가 있다.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모든 한국혈통의 3세 교포에 대한 평균치를 알아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러명을 만나본 것도 아니나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

기존의 진화론에 비추어 보자면 최초 아프리카에서 갈라져나온 현생인류가 지금의 황인,백인,흑인 처럼 외모가 바뀌기까지는 적어도 몇 십만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본 어떤 다큐맨터리에서는 불과 몇 백년만에도 사람의 체구가 환경에 따라 눈에 띌 정도의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1900년도 초반에 러시아로 강제이주하여 그녀가 태어나기까지 시간 자체는 얼마 되지않겠지만 적어도 식생활, 자연환경의 차이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 싶다.

 

4. 러시아어 발음은 확실히 무진장 힘들다.

구글에서 웹서핑을 하다보면 가끔 러시아어로 된 페이지를 마주할 때가 있다. 그리고 TV등에서 가끔씩 러시아어를 들을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과 마주하여 러시아 말을 귀기울여 들어본 적은 첨이었다.
그리고 느꼈다.

러시아어의 발음에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마찰음이 많다는 것.
참 섹시하다는 것ㅋ
그리고 엥간하게 연습해서는 절대 똑같은 발음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충 이정도 일듯하다.
머 기타로 술이 세다 등은 위에서도 말한바 있으니 패스하고..

재미있었던 것은 한동안 매주 빼놓지 않고 보았던 미녀들의수다에서 나오던 몇몇 사람들이 그녀의 친한 친구라는 것이다. 그녀를 통해 그녀가 겪었던 자밀라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역시나 짐작했던 바데로였다ㅋ

어쨌든 참으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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