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발매 후 단 이틀만에 200만장 넘게 팔려버린 일본의 국민게임 드레곤퀘스트9.
이번 작품은 스토리 및 공략을 전혀 보지 않은 채로 즐길려는 생각때문에 현재까지 진행된 스토리가 전체의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의 느낌을 토대로 간단하게 드퀘9을 리뷰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아래의 내용부터는 약간의 스토리 노출을 겸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는 있으나 그닥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싶으신 분은 아래 부터는 패스하시길 바란다.

내용 및 스토리

이번 드퀘9에서의 주인공은 천사. 그것도 일반적인 천사가 아닌 하나의 마을을 담당해서 이것저것 도와주는 수호천사이다. 하지만 그러한 천사들도 수명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삶의 목적이 존재한다. 수호천사들의 삶의 목적은 인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그 때 마다 인간에게 생기는 감사한 마음을 받아 세계수의 나무에 바치는 것. 그리고 그를 통해 천사들도 자신들을 창조한 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다.

세계수의 나무가 인간의 감사함으로 충만할 때 황금의 열매가 열리고 천사들을 신의 세상으로 인도할 황금 열차가 온다는데..

당연한 것이겠지만도 주인공이 세계수에 나무에 딱 인간의 감사한 마음을 바치는 순간 세계수의 나무의 감사함 지수는 100%로 완충된다. 그리고 열매도 열리고 기차도 온다. 하지만 우찌우찌하여 8개의 황금의 열매가 땅으로 떨어져 버리고 기차 역시 하늘에서 분해된 체로 땅에 떨어져 버린다.

우리의 주인공. 이렇게 중요한 것들이 땅으로 떨어지는데 주인공이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역시 주인공도 땅으로 같이 추락해 버린다. 그리곤 눈을 뜨니 천사임을 상징하는 날개도 없어져버리고 머리위의 링도 사라져버린다. 더욱이 그 전에는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도 없었던 존재였던 주인공이 이제는 그가 수호하고 있던 마을에서 조차 우리마을 수호천사랑 이름이 같은 특이한 아이의 존재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그리곤 다음 목표는? 역시 땅에 떨어진 8개의 황금 열매를 찾아가는 것이겠지.

지금까지 6개의 열매를 찾았는데..
항상 그랬지만 역시 드퀘는 스토리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가 볼거리다.

땅에 떨어진 황금열매. 이것이 가지고 있는 힘은 열매를 먹은자의 꿈을 이루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보았던 꿈들에는 그들의 삶의 목표, 욕망, 고독, 희망 들이 스며들어 있었다. 주인공은 천사의 입장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보호만 해주었던 이 땅의 존재들이 어떠한 생각과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내용 전개를 대부분 NPC들과의 대화를 통해 진행해나가게 되는데 각각의 NPC들의 맨트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이 이번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처음에 마을에 진입시에 맨트, 낮과 밤의 맨트, 이벤트 발생전과 후의 맨트, 모든 사건을 해결한 후 또 다른 맨트, 그리고 한참 스토리를 진행하고 나면 또 맨트가 달라진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각각의 NPC에 대해서 생동감을 느낄수 있고 이들이 모여 스토리의 충실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확실히 모르지만 이런 작은 스토리들도 결국 게임 전체를 꿰뚫는 스토리로 이어질 듯 하다.

시스템

이번 작품은 그동안의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거의 모든 시스템을 집대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드래곤퀘스트3탄에서 처음으로 등장해 동료를 불러올 수 있었던 당시에는 나름 획기적인 루이다주점 및 타마신전의 전직시스템, 드래곤퀘스트 8탄의 연금술, 스킬포인트로 특성을 찍어서 기술을 터득하는 스킬포인트시스템 등이 더욱 발전하여 도입되었다.

또한 이들 이외에도 그동안의 시리즈에서는 작은 재미에 불과하였던 여러 이벤트들이 퀘스트란 형식으로 정리되었으며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보상으로 전직시스템, 연금술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닌텐도DS의 특징인 와이파이 접속을 통해 모르는 플레이어와 같은 지도상에서 함께 즐길 수 있은 온라인 게임 형식을 도입하였으며 추가 퀘스트 및 와이파이 상점에서의 아이템도 이를 통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PC게임이 아닌 일반적인 콘솔게임에서 이 정도로 온라인 게임의 특성을 적용한 게임은 드래곤퀘스트9이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콘솔게임의 한계. 이것은 바로 아무리 오래 즐길려고 해도 정해진 컨텐츠에서는 즐길꺼리가 결국에는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 드퀘9에서는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머.. 덕분에 세이브가능한 슬롯이 하나로 줄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이러한 여러 시스템들을 상당히 잘 조합하였다. 것도 스토리와의 연계성을 따져가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드래곤퀘스트3탄에서 전직 후 레벨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레벨의 개념이 각각의 직업으로 분화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대충 결론

글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번 드래곤퀘스트9는 처음 부터 공략사이트 및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진행에 관련한 정보를 일부로 보질 않았다. 하여 글의 내용에 다소간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공략사이트를 보지 않은 것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처음으로 겼던 드래곤퀘스트3에서의 가슴 떨림과 반전을 드래곤퀘스트9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어라는 것이 단지 뜻을 가진 문자가 아닌 그림으로만 해독되었던 시기. 싸우다, 도구, 손에넣었다 라는 맨트를 그냥 감으로 때려잡아야만 했던 시기. 드래곤퀘스트2에서 세이브를 하기 위해 몇십글자나 되는 일본어를 일일히 적고 다시 로드하기 위해 또 그대로 입력해야 했던 시기(그러다 한글자 틀리면 세이브는 말짱 도루묵이었다ㅋ). 한번 말걸고 다시 말걸면 말의 길이가 달라지는 걸 보고 ‘아.. 이놈한테 말걸면 스토리가 진행되는구나’ 하며 다음 목적지로 향했던 시기. 가끔 몇일을 헤메도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가 아무 생각없이 했던 행동에 풀려버려 머리가 쭈뼜쭈뼜 섰던 시기…

비록 지금은 게임을 진행하고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이지만 어릴 시절 추억으로 남아있는 아련한 느낌을 이번 드래곤퀘스트9을 통해 다시 살려보고 싶다.

아래는 드래곤퀘스트2의 배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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