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끔 보는 일본 프로그램 중에 “런던하츠” 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도중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여자분이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의 초콜릿을 먹으면 건강에 아주 좋다는 말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단걸 별로 안 좋아해서 초콜릿은 별로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어느날 동네 편의점에 가보니 “드림카카오 56%”라는 초콜릿이 보였습니다. 전에 들은 것도 있겠다 호기심에서 사먹어 봤죠. 흠.. 근데 지금까지 먹던 초콜릿과는 사뭇 맛이 다르더군요. 뭔가 중후하다고 할까? 그래서 종종 사먹었습니다.

얼마 후 72%가 보이더군요. 이건 좀 더 쓰겠지? 하고 먹어봤는데 역시나 이것도 입맛에 맞았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어른이 되어갈 수록 쓴맛을 원한다고.. 뭐.. 그건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먹을만 했습니다. 이걸 여자친구 한테 주니 여자친구 욕하더군요. 나쁜놈이라고..ㅎㅎ 그리고 이게 참 괜찮은게 낱개포장인데 하나 먹으면 한동안 초콜릿을 먹고 싶은 욕구를 사라지게 합니다. 심지어는 식욕자체를 사라지게 하데요. 어쨌든 또 그렇게 해서 종종 먹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여자친구와 교보문고를 간적이 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니 외국 과자를 파는 곳이 있더군요. 우리 여자친구님 게중에 좋아하는 사탕이 있었나 봅니다. 그거 하나 사줄라고 보니 말로 만 듣던 전설의 99%카카오를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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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에 드는 포장 디자인입니다.

딱 보니 난 정말 쓴 녀석이라고 포장지에 써 있더군요. 그리고 왠만하면 단거랑 같이 드세요. 라는 맨트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왠지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참.. 별거 아닌데 다 커서 초콜릿 하나사고 설래기까지 했습니다. 교보문고를 나오면서 먼저 아주 조금 깨물어 먹어 봤습니다.

헛.. 처음에는 아무 맛도 안 나더군요. 근데 이게 슬슬 녹으니까 입속 신경을 마비시킬 정도로 씁니다. 참고 먹었죠. 그러고 있는 저를 보고 제 여자친구 하는말..

“소원 풀었어..?”
“ㅇㅇ..;;”

여자친구한테 조금 띠어서 입에 넣어줄라고 하니까 절 패더군요. 누구 죽이려고 하냐고 자기가 전에 나한테 받은 72%짜리 자기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니까 그 때 부터 왕따 당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남잔데 겨우 초콜릿 하나로 존심 상하기는 싫어 여자친구 보는 앞에서 억지로 조금씩 먹었습니다. 근데.. 신기한건 점점 먹을 만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질감이 엿과 비슷하다는 말을 했습니다만 전 그냥 초콜릿 같더군요. 그리고 서두에서 말한 카카오 함량이 높을 수록 몸에 좋은 폴리페놀(이 초콜릿에는 1.8g이 들어 있습니다)이 많이 들어 있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떠올리며 절반을 먹었습니다. 어쩌면 건강을 생각해서 약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그랬을 지 모릅니다.

그리곤 나머지를 집에 가지고 와서 다음날 회사갔다 왔습니다. 신기하게 또 먹고 싶어서 찾아보니 초콜릿이 없습니다. 허허.. 이거 누가 먹었는지 몰라도 너무 써서 놀래 기절할지도 모르는데..

좀 있으니 어머니가 들어오시더군요.
다짜고짜 저를 때리십니다.

“왜요..??”
“이거 초콜릿 아니야?”
“맞아요..”
“근데 왜 이렇게 써?”
“그거.. 약 이예요. 몸에 좋은 거예요.”
“그래?”
“남은거 주세요..”
“응? 다 먹었는데..?”
“헛..”

저희 어머니 그 쓴걸 아깝다고 다 드셨다고 합니다. 속이나 안 쓰리실런지..
혹시 관심있으신 분 먹어보세요.

요즘 안 그래도 이 99%카카오 먹는게 거의 도전기 같이 나오는데 각오가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혹시 못 드실 정도로 쓰다면 약이라고 생각하고 드십시요. 건강해질 겁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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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그렇군요. 제가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지 않아서 적응이 안 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쓰지 않나요..? ^^;

  1. 99% 라…

    누가 그러더군요

    “진실은 쓴법!!” 이라고요
    강남에 갈일 있는데 그때 교보문고 한번 가봐야겠네요

    어머니께서도 72% 맛있다고 하시면서 99% 는 무슨 맛일지 궁금해 하시는데..

    1. 진실은 쓴법이라면 초콜릿의 진실은 쓴거군요.
      쓰디 쓴 진실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접하기 위해 설탕, 밀크등을 넣는거구요.

      왠지 철학적입니다..^^

      어머님께 꼭 사서 드려보세요. 저도 affinity님 어머니 반응이 궁금하네요.

  2. 옛말에도 있지 않습니까?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99%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작 99%는 도전해 보진 못했군요..)

    1. 네 맞습니다. 마음의 각오를 어느정도 해야 입에 넣을 걸 다시 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서 임해보세요. 꼭이요..^^;

  3. 전 드림카카오 처음 접한게 99%고 그다음에 72%를 먹어서 그런지 72%는 맛있던데요-_-;; 72%도 왕따유발물질이었다니… 그래도 너무 많이 드시면 안된답니다. 카카오열매자체에 지방함유량이 높아서

    1. 저도 72%는 좋아합니다. 그런데 왜 제 주변의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요..^^; 저도 지방 때문에 많이는 안먹고 가끔 밤 늦게 배고플 때만 먹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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