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자고 있습니다.
곤히 곤히…

결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우리 마누라는 제가 옆에 있어야 잠이 든다고 합니다.(혼자서도 잘 자드만ㅋ)
그래서 전혀 잠은 오지 않지만 한 침대에 누워 팔 배게를 해주었습니다.

눈을 감았습니다.
해야할 일이 떠오릅니다.
맘이 편하질 않았습니다.

이것 저것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저 혼자 처리해야 합니다.

공부도 회사일도 혼자서 해야할 때가 많습니다.
좀 나누고 싶어집니다.
일도 생각도 좀 나누면 낫겠다 싶어집니다.

쇼군토탈워2를 요즘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난이도를 노멀로 하고 애들을 때려잡는건 무지 쉬웠습니다.
전국통일 그까짓거 별거 아니었습니다.

오늘 난이도를 하드로 바꾸어서 해보았습니다.
캠패인 및 전투 AI를 높이고 여러 속성치에 변화시키는 모드도 깔았습니다.

무지 막지하게 쳐들어 옵니다.

이겼습니다.
또 이겼습니다.
세이브 로드 세이브 로드 반복해 가면서 이겼습니다.

하지만 또 쳐들어 옵니다.

에라이~

아직 저는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팔배게를 빼면 아내는 깰것 입니다.

양해를 구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거 정리좀 할께”

눕기 전에
쇼군토탈워에서 쳐들어오는 적을 물리치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려운 상황이 닥쳐야 궁리하는 인간인가?’

결혼하니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이전에 들리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이제 보이고 들립니다.
그동안 살면서 왜 몰랐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 없이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많습니다.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력할 것 입니다.

우리나라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수월하게 느낄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비록 아내는 지금 자고 있지만 말이죠.

내일도 아내는 맛있는 아침을 차려줄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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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부부 두 사람 다 잠귀가 밝아 잠을 쉽게 들지 못하면 참 피곤할것 같아요.

    제 집사람…그야 말로 베게에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 스타일입니다.
    결혼하고 같이 자리에 누워…자자…하고 나서 제가 먼저 잠 든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어떨땐…
    잠 안온다는 마누라는 억지로 눕혀 재웠더니…10초만에 잠이 들더라는 ㅡ,.ㅡ
    잠 안 온다더니 ㅠㅠ
    마누라는 늘 그럽니다. 우리 남푠은 나의 수면제.

    이런저런 생각하실게 많아 적으신 글같은데 거기다 뻘댓글 하나 달고 갑니다. ^_^

    1. 생각이 많은 상태에서 적은 글은 맞습니다만 무락님의 댓글은 뻘댓글 아니십니다!

      이 글을 적은지도 좀 시간이 흐른듯 합니다만 아직도 마음은 비슷하네요ㅋ
      애를 낳으면 더 심해지겠죠?
      무언가 확실하게 정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마음속에서 붕 뜬 기분이 들어서요.

      개인적으로 결혼하시고 아이를 낳으시고 저 보다 오래 부부 생활하신 분 보면 요즘은 걍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무락님도 존경스런 분 중의 한분이십니다~

  2. 전 옆에 누가있음 잠을 잘 못자요..
    특히 배우자가 코를 곤다면 각방을 써야할듯….그리고 간혹 자면서 방구끼는 남자분도 있어요.. (뷁) 물론 한두번은 웃기지만, 잠을 제대로 자야 다음날이 깨운하기 때문에, 잠자리는 고요하고 편안해야….

    아내분이 사랑스러우시네요.. 토닥토닥 재워줘야 잠드는 아기 강아지 같아요..

    1. 아…. 글구만ㅋ
      여러모로 까다로와..ㅋ
      나는 자면서 그거 두개 다하는데 참아주는 울 마눌에게 감사해야 겠어ㅋㅋ

      참고로
      울 마눌이 사랑스러운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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